[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지난 15일 발생한 SPL 제빵공장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21일 허 회장은 서울 서초구 그룹 본사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자리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황재복 SPC 주식회사 사장, 이명욱 파리크라상 대표, 황종현 SPC삼립 대표, 도세호 비알코리아 대표 등이 배석했다.
허 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SPL 뿐만 아니라, 저와 저희 회사 구성원들 모두가 이번 사고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사고 다음 날, 사고 장소 인근에서 작업이 진행됐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잘못된 일로 그 어떤 이유로도 설명될 수 없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허 회장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룹 전반의 안전관리 시스템을 철저히 재점검하고, 안전경영을 대폭 강화하겠다”며 “이와 더불어 언제나 직원을 먼저 생각하고 안전한 일터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황재복 SPC 대표가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황 대표는 “전사적인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향후 3년간 총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선 그룹 전 사업장에 대해 고용노동부로부터 지정 받은 외부 안전진단 전문기관을 통해 산업안전보건진단을 즉시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향후 SPC는 안전시설 확충 및 설비 자동화 등을 위해 700억, 직원들의 작업환경 개선 및 안전문화 형성을 위해 200억을 투입하는 등 시설, 설비, 작업환경 안전성을 강화한다. 또한 전사적으로 산업안전보건 전담 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해 산업안전보건, 시설안전, 환경안전 등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황 대표는 “우선 이번 사고와 관련해 현장 직원들의 심리적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상담 치유 프로그램을 지원 중”이라며 “노동조합과 긴밀하게 소통해 직원들의 작업환경을 개선하고 건강 관리 지원 등을 통해 직원들이 좀더 안전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SPC 그룹 계열사 SPC 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배합기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후 고용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사업장 측의 중대재해처벌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SPC 사업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이다. 전날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SPL 평택 공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