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위메이드의 암호화폐 ‘위믹스’가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 4곳이 유통량 정보 오류를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것. 위메이드는 즉각 해명과 보완책을 발표하며 신뢰 회복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가 위믹스에 대해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위메이드가 사전에 밝힌 위믹스 유통량보다 실제 유통량이 많았던 것이 논란이 됐다.

업비트 측은 “공동협의체(DAXA)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 대해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위믹스 유통량 계획 정보의 신뢰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위믹스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빗썸, 코인원, 코빗도 이날 공지를 통해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해당 거래소로의 위믹스 이전이 중단된 상태다.

이번 조치로 위믹스는 신뢰도에 금이 가게 됐다. 이는 수치로도 이어졌다. 발표 당일 위믹스는 업비트 기준 2500원대에서 머무르던 가격이 1910원을 기록하며 전날 대비 24.95%가 떨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30일 위메이드는 추가 유통량에 대한 해명과 향후 보완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유의 종목 해제를 위해 충분히 소명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올해 1월 초 각 거래소에 예상 유통량을 제출할 당시 10월 31일 기준 예상 유통량은 2억4596만6797개였다. 하지만 지난 25일 기준 위믹스 실제 유통량은 3억1842만1502개로 기존 제출했던 예상 유통량보다 7245만4705개가 많았다.

위믹스 팀은 차이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파트너십 계약 체결마다 협력 목적이나 형태에 따라 불가피하게 일정 물량의 위믹스를 추가로 공급하면서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이 불일치했다. 대신 위믹스 물량 추가 공급에 있어 자체 공지 시스템을 통해 사용처를 명확히 밝혀 유통 수량 차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0일 메인넷 '위믹스 3.0'이 출시되면서 2500만 위믹스가 메인넷의 각종 서비스를 위한 유동성 풀 공급에 사용됐다”며 “위믹스를 시장에서 유동화하지 않는 대신 위믹스 직접 투자, 위믹스 담보대출, 위믹스 블록딜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생태계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구체적으로 위믹스재단은 리저브지갑에서 두 차례에 걸쳐 6400만 위믹스를 이전했고 이 중 3580만 위믹스를 코코아파이낸스라는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했다. 나머지 2700만 위믹스는 콜드월렛에 계속 보관중이며 이는 유통량에 포함되지 않는 물량이다”라며 “마케팅과 에코시스템 파트너들에 대한 투자 등에 1165만4705 위믹스가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유통량에 대한 정확한 공시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예치되어 있는 물량은 시장에 유통되는 것이 아니므로 유통량 산정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판단해서 초반에는 이와 관련하여 해당물량 만큼의 예상 유통량과 차이가 있다고 인지하지 못했다”며 “분기보고서 게시와 실시간 유통량간에 일부 시간차가 존재할 수 있고, 코인마켓캡의 유통량 업데이트와 거래소와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다소 미흡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내부 제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우선 재단 보유의 모든 물량을 신뢰할 수 잇는 제3의 커스터디 업체에 맡길 예정이다. 또한 향후 거래소와 공유하는 기간별 위믹스 예상 유통량을 업데이트하고, 정기적으로 점검을 통해 계획 변경이 필요한 경우 사유와 변경 물량을 미리 공지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장에 유통량을 늘리는 모든 행위에 대해 실행 전, 계약 체결 직후에 공시하기로 했다. 기존 분기 보고서 발간과 함께 수시 공지를 병행해 적시성과 정확성을 확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업비트 등 거래소들은 2주간의 검토를 통해 최종 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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