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후폭풍...위메이드, 법적 대응 예고
닥사 “16차례 소명에도 훼손된 신뢰 회복 못해”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위메이드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된다. 유통량 허위 공시를 이유로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이번 결정에 대해 위메이드는 ‘특정 거래소의 갑질’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위메이드 본사 전경(사진=위메이드 제공)
위메이드 본사 전경(사진=위메이드 제공)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는 위믹스의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닥사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다.

앞서 닥사는 지난달 27일 위믹스를 부정확한 유통량을 이유로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두 차례 유의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하면서 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검토했고, 결국 위믹스 퇴출을 결정했다.

닥사에 따르면 위믹스의 상장 폐지 사유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에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각종 오류에 따른 신뢰 훼손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위믹스는 내달 8일 오후 3시 이후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4개 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된다.

지난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
지난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위믹스 상장폐지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위메이드 기자간담회 영상 갈무리)

울먹인 장현국 대표 “위믹스 상폐는 업비트 ‘슈퍼 갑질’”

이에 발행사 위메이드는 즉각 반발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 25일 진행한 기자 간담회에서 닥사의 결정에 대해 ‘부당하다’고 일갈했다. 특히 거래소 중 하나인 업비트에 대해 ‘슈퍼 갑질’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장 대표는 “유통계획을 제출한 곳은 업비트 한 곳이다. 4주 전 위믹스 유의지정 이후 회사는 업비트에 유통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했다. 유통량 기준, 관리방법 등을 요청했지만 주지 않았다. 기준도 가이드라인도 없는데 거래를 종료시킨다는 건 비합리적인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일방적 통보며 갑질이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코인회사와의 형평성 문제도 지적했다. “업비트에 들어가서 개별 코인을 눌러보면 유통계획이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다”며 “거래지원을 종료할 만큼 중요한 변수라면 위믹스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다른 코인에 적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상장 폐지 사실을 업비트의 공지를 보고 알았다. 지금까지도 업비트는 공식적으로 거래지원 종료에 대한 사유를 설명해주지 않았다. 소명이 불충분하다면 그에 대해 설명을 해줘야 당사자와 투자자가 이해하지 않겠나. 업비트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동안 설명이 없었다. 이게 정상적인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닥사와 위메이드, ‘상폐 결정’ 두고 공방전

닥사는 여전히 위메이드가 충분히 소명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지난 28일 오전 닥사는 공동입장문을 통해 “닥사는 시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정상적인 시장 상황이 아닌 위기 상황에 해당하는 경우 이를 공동 대응 사안으로 판단하고 논의를 개시한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진행된 소명절차에서 위믹스 측은 충분한 소명을 하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훼손된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닥사는 “위믹스와 관련해 유의종목 지정 후 2차례에 걸친 소명기간 연장을 통해 약 29일동안 총 16차례의 소명을 거쳤다.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지원하고 있는 회원사 모두가 각사의 기준에 따라 거래지원 종료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고, 시장에 알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위메이드 측이 업비트가 상장 폐지를 주도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위믹스팀은 즉각 반박했다. 같은 날 위믹스팀은 입장문을 통해 “유통 계획량을 초과하는 실제 유통량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는 코코아파이낸스 담보 제공에 대해서도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빠른 원상 복구 이후 소명을 진행했고, 소각 물량이 유통량에 포함되어 유통량이 실제보다 많아 보이는 까닭에 대해 충분히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많은 시점들을 기준으로 한 재단 보유량, 그에 따른 유통량을 소명 뿐 아니라 온체인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실시간으로 증명했다”며 “소명이 부족했다는 닥사의 입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닥사의 위믹스 상장폐지 조치가 불법 담합행위에 해당한다고 공정위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거래 종료일인 내달 8일 이전 각 거래소별로 상장폐지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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