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은행장 ‘금융시장 안정’ 간담회 
은행채 발행 최소화...2금융권 신용 유지에 협조
증안펀드 출자금의 위험가중치 100%로 하향 조정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은행장들이 제2금융권의 신용 유지에 최대한 협조하고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에 나서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사 은행장들은 9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주재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은행장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은행권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10월에만 CP, ABCP, 전단채 매입에 4조 3000억 원, 머니마켓펀드(MMF) 매입에 5조 90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5대 금융지주의 95조 원의 지원 계획 중 90조 원이 은행을 통해 집행될 예정으로 시장안정을 위한 은행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 매입에도 나서는 등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한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은행 간 자금 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원활한 자금 조달·운용을 위해 10월 시행한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 조치와 예대율 규제 완화 조치에 이어 증권안정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도 250%에서 100%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권이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 안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과도한 심리적 위축에 따른 신용경색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자금 흐름의 물꼬를 트는 데 있어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과 은행의 노력이 결합하면 기업·소상공인에 대한 자금 지원 및 채권·단기자금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 자금 흐름이 은행권으로 쏠려 제2금융권 등 다른 부문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환율 수준이 높은 만큼 은행권의 영향과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해서도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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