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내실 다지기 주문
‘사업확장’ 적극적인 M&A 참여 강조
북미 라면시장 1위 달성과 2025년 8억 달러 매출 목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농심이 올해 경영 키워드로 내실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제시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 전략을 밝혔다. 신 회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우선 건전한 구조를 다져야 한다”며 “경영 전반의 구조를 점검하고 개선 및 정비해 위기 속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영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사업 강화 및 사업 영역 다각화를 주문했다.
신 회장은 “불필요한 프로세스를 단순화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지향하자”며 “글로벌 기업의 수준에 맞는 인프라와 프로세스, 핵심역량을 재정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고 있는 건강기능식품과 식물공장 솔루션, 외식 사업을 고도화해 육성하고, 동시에 농심의 사업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A(인수합병)도 적극적으로 검토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의 ‘뉴 농심’…신사업이 핵심
신 회장은 지난 2021년 7월 취임 이후 ‘뉴 농심’을 위해 주력인 라면 사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등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4월 농심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제2공장을 준공하며 기존 1위 기업인 일본 토요스이산을 제치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도전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제2공장 가동 후 미국 내 라면 생산량은 연간 3억5000만개에서 8억5000만개로 증가했고, 지난해 북미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 성장한 4억8600만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농심은 오는 2025년까지 8억 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당장 올해 목표는 아니지만, 현재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 중인 북미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지난 2020년 ‘라이필’ 브랜드를 선보이며 건기식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농심은 이후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며 2년만에 누적 매출액 750억원을 달성했다. 농심은 “현재 신제품 연구개발 중이며 ‘수면’, ‘기억 증진’에 도움을 주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지난해 천호엔케어 인수전에 참여했다 매각가 의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종료됐던 농심은 올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곳이라면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비건 식품 분야는 2021년 1월 선보인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지가든은 농심 연구소와 농심 그룹 계열사인 태경농산이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현재 식물성 대체육, 냉동식품, 즉석 편의식, 샐러드드레싱 등 약 40여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지난해 5월에는 비건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오픈한 바 있다.
‘식물농장 솔루션’은 계열사인 농심 엔지니어링에서 진행 중인 사업으로 회사가 자체 개발한 스마트팜 기술을 중동같이 기후 상 척박하고, 식량 자급률이 낮으며, 재배 환경이 어려운 국가들을 중심으로 수출하는 것이다. 식물이 자라는데 필요한 광, 온습도, CO2, 양액공급 등이 자동으로 운영된다. 농심은 지난해 11월 오만에 첫 수출을 성공하며, 2018년 사업 시행 이후 첫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 농심은 신규 지역 진출을 모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