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3분기부터 해외 매출 본격화, 2021년 대비 실적 대폭 개선될 듯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 “올해 안전과 신사업이 과제”

[뉴스포스트=이병우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의 지난해 연간실적이 2021년 대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수주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나타냈고, 국내외 준공 프로젝트에서 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13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실적 추정치는 ▲매출 14조 7685억원 ▲영업이익 8385억원이다. 흥국증권은 매출 14조 7030억원, 영업이익 8720억원으로 유안타증권은 매출 14조 8340억원, 영업이익 8050억원으로 예상했다.

직전년도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3%, 234% 늘어난다. 2021년 삼성물산의 연간 매출액은 10조9890억원, 영업이익은 2510억원을 기록했다. 그해 3분기 강릉안인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용 증가 등 일시적 손실이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에 영향을 줬다.

2022년부터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가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0조5670억원 영업이익은 6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76%, 437.2% 증가했다.

실적 상승 원인은 지난해 초부터 해외 신규 프로젝트(PJT) 매출이 본격화되고, 국내외 준공 프로젝트 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아랍에미레이트(UAE) 초고압직류송전(HVDC)망 및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기지 프로젝트 본격화 등으로 건축 및 플랜트 부문의 매출이 늘었고, 하이테크 공정 호조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전환됐다.

2022년도 해외 수주 통계 캡처 화면. (단위 : 천미불). (사진=해외건설종합정보 서비스)
2022년도 해외 수주 통계 캡처 화면. (단위 : 천미불). (사진=해외건설종합정보 서비스)

해외 수주 물량 증가도 호실적을 견인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53억8200만달러다. 이는 작년 해외건설 수주액 310억만달러의 17.4%를 차지한 것으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 수주액이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2년은 사우디 네옴시티와 관련한 수주들이 이뤄졌고, 사우디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통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모듈러, 그린수소 분야에 대한 개발 협력 MOU를 체결한 바 있다”며 “건설부문은 신규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호실적이 기대된다. 지난해 하반기 수주 속도를 높이며 올해 충분한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에는 연간 수주 목표를 상향 조정하기에 이르렀었다”며 “올해는 경제 환경이 우호적이지는 못하지만, 건설부문의 수주 능력은 견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사진=삼성물산)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사진=삼성물산)

한편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올 초 신년사에서 안전과 신사업 추진 가속화 등 두 가지 과제를 강조했다. 오 대표는 “지난해 발표한 탄소중립 목표를 기반으로 탄소 감축 기술 개발을 확대하고, 국내외 사업장 및 현장의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는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안전은 우리 회사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잊지 말자”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 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설정하고 신상품, 사업 고도화 등 다방면으로 성장의 기회를 모색했다”며 “이제는 가속화해 성과를 가시화할 수 있는 한 해가 돼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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