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58%, 저금보다 주식 선호
주식하는 청소년들...해외 기업까지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유진형(가명) 씨는 조카들의 세뱃돈을 계좌로 입금할 계획이다. 10대 조카가 올해 세뱃돈을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전해, 번거롭게 현금 인출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설 명절 세배를 하고 현금을 받는 문화는 옛말이 됐다. 미성년 자녀에게도 일찌감치 경제관념을 가르치기 위해 주식을 선물하는 부모가 늘면서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세뱃돈 투자 방법으로 예금보다 주식 투자를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7일 삼성증권은 지난 12일 언택트컨퍼런스에 참여했던 고객 96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과 17~19세 청소년 3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은 세뱃돈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예금성 자산(41%)보다 주식(58%)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의 청소년들은 이미 주식 계좌를 보유하고 있었다. 본인 명의의 주식계좌 보유 여부를 질문한 결과 ‘보유하고 있다’는 답변이 43%를 기록했다. 이 중 절반은 부모가 자녀 명의의 계좌를 운영 중이며, 나머지는 본인이 직접 관리한다.
세뱃돈으로 투자하고 싶은 종목은 대부분 해외 기업으로 나타났다. 자녀에게 선물해 주고 싶은 해외 종목은 테슬라가 전체 응답자의 40%를 차지했다. 반면 청소년들이 세뱃돈으로 투자하고 싶은 해외 종목을 애플(35%)로 꼽았다.
천안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김은미(가명) 씨는 <뉴스포스트>에 “조카들이 세뱃돈을 주식 계좌에 넣는다길래 현금 인출을 하지 않을 예정이다”며 “은행을 들릴 필요가 없어 편하긴 하지만 덕담만 건네는 상황이 어색할 것 같기도 하고 격세지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미성년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할 경우 세금에 유의해야 한다. 현행 세법에 따르면 미성년 자녀에게 증여세 없이 주식을 증여할 수 있는 상한선은 10년간 2000만 원까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