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농심·SPC삼립, ‘역대급 매출’ 3조 클럽 입성
매출 견인한 불닭 시리즈…1조원 가시화된 '삼양식품'
풀무원·대상, 매출 증가했지만 3고에 수익성 하락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지난해 주요 식품기업들이 매출 규모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 성장세와 가격 인상 효과에 외형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원가부담이 지속돼 수익성이 하락한 기업도 있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농심·SPC삼립 등 3개 식품사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뚜기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조1833억원으로 창사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5% 늘어난 1856억원, 당기순이익은 106.1% 증가한 2679억원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매출 증가 요인으로 오뚜기 매출 증가, 조흥 및 오뚜기라면 연결편입에 따른 4분기 실적이 반영이 주효했다”며 "당기순이익은 오뚜기라면지주·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 합병으로 연결 편입된 조흥·오뚜기라면 연결 시 염가매수차익이 발생해 증가했다"고 말했다.
농심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17.5% 늘어난 3조1290억원이다. 영업이익은 5.7% 늘어난 1121억원, 당기순이익은 16.5% 증가한 1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 사업성장 등에 따라 매출이 늘어났고, 원부자재비 및 운송비 등 제반 경영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했다”며 “중국 청도 농심 공장 이전에 따른 보상금 수령으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15%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신장한 3조3145억원이다. 영업이익은 35.3% 상승한 895억원, 당기순이익은 31.6% 증가한 532억원이다. 지난해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 시리즈가 매출을 견인했고, 리오프닝에 따른 이용객 증가로 휴게소사업 수익성 개선과 유통·물류 부문 수익성 중심 경영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1.59% 증가한 90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대비 38.3% 오른 903억원, 당기순이익은 41.68% 신장한 802억원이다.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70%, 해외 매출의 87%를 담당하는 불닭 브랜드가 올해도 실적을 견인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수출 4억295억달러를 기록하며 ‘4억불 수출의 탑’을 받기도 했다. 삼양식품 측은 “지난해 수출 호조 및 해외법인 영업활동 확대에 따라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는 개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4163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6억원, 271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7%, 106.6% 증가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지난해 공장 매각에 따른 매각예정비유동자산 처분이익으로 당기순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7.7% 늘어난 4조854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2%, 45.2% 줄어든 1392억원, 794억원이다.
대상 관계자는 “편의식 등 식품 판매량 증가 및 전분당 등 소재 판매량 호실적에 힘입어 매출이 증가했다”라며 “다만 전기 비경상이익(사옥처분이익)에 의해 당기순이익이 변동됐다”고 전했다.
풀무원은 비용 증가에 2019년 이후 다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풀무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6% 감소한 26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2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2.8% 증가한 2조8405억원이다.
같은 기간 주력 자회사인 풀무원식품도 2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풀무원은 지난 2019년 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뒤 ▲2020년 118억 ▲2021년 3억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풀무원 관계자는 "국내외 판매 호조에 따른 매출이 증가했으나 원자재, 유가, 환율 상승 등으로 비용이 증가하여 영업이익이 감소 됐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악화에 따른 시중 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영업외 비용이 증가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