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두 자릿수 성장한 K-라면 3사
미국 현지 공장 및 대형 유통망 개척으로 매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국내 라면 3사(농심·삼양식품·오뚜기)의 1분기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 수익성도 매출 증가와 라면값 인상이 영업이익에 반영되며 증가 됐다. 향후에도 해외공장과 미국의 대형 유통처가 늘며 올해도 K-라면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농심은 2023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604억 원, 영업이익은 63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6.9%, 영업이익은 85.8% 성장했다.

농심의 전체적인 성장 비결은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1분기 성장은 미국법인이 주도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매출액은 1647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80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40.1%, 604.7%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을 이뤘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한국에서 수출하던 물량을 현지생산으로 대체함으로써 물류비의 부담을 덜어냄은 물론, 현지 공장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져 큰 폭의 영업이익 상승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장세와 함께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제2공장 가동을 시작한 지 1년 만이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불닭’으로 순항 중인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455억원, 영업이익은 23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한 원인에 대해서 삼양식품 관계자는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국내와 해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 효과, 환율상승 효과, 해외법인 영업 확대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법인은 1분기 매출 6억4000만엔(한화 약 63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거래처를 확보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 지난해 2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중국법인은 1분기 매출 1억 7000만위안(한화 326억 430만원)을 달성했다.

미국법인은 1분기 매출 1820만달러를 시현했다. (한화 약 243억 430만원) 미국 내 주류채널인 월마트에 입점을 완료했다. 코스트코도 입점이 예상되어 미국법인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 소스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매출원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삼양식품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뚜기는 연결기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653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수치는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567억 84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4%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376억 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줄었다.

이에 대해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 증가와 가격 인상 등에 따라 영업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의 해외 매출 중 미국의 매출액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7% 증가했고, 분기 순이익은 31억 8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다. 이에 오뚜기는 미국 내 유통망에 대한 상품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뉴질랜드의 1분기 매출액은 56억원으로 전년 동기 48억원 대비 16.82% 늘었고, 분기 순이익은 4억 1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2% 신장했다.

베트남의 매출액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7% 감소했으며, 분기 순이익은 2억 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6% 줄었다. 편의점 및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을 공략 중이며, 라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법인인 강소부도옹식품유한공사는 매출액은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35% 감소했고, 분기 순이익은 11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9% 하락했다. 강소태동식품유한공사의 매출액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9% 감소했고, 분기 순이익은 7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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