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수출액 2000억원 돌파…밀양공장 수요 뒷받침
먹태깡 열풍…농심, 매출증가분 중 절반 신제품서 발생
오뚜기, 소스·컵밥·HMR·미국·베트남 매출로 실적 상승해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국내 라면 3사가 올 3분기 나란히 실적 호조세를 이어갔다. 삼양식품은 분기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2000억원을 돌파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농심은 먹태깡과 라면더레드 등 신제품이, 오뚜기는 간편식과 해외매출이 각각 실적을 견인했다.

라면 3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라면 3사 전경 (사진=각 사 제공)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352억원, 영업이익 43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5%, 영업이익은 124.7% 상승했다.

3분기 실적은 해외사업 부문이 견인했다. 해외 매출은 2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3% 증가했다. 수출이 분기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현지 영업 및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전 지역에서 매출이 고르게 상승했다. 수출을 담당하는 밀양공장이 해외 수요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특히 현지 법인설립 효과로 미국 내 월마트 등 주류 채널 입점처와 중국 온라인 판매 채널이 확대됐다.

국내는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한 95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신규 론칭한 매운 국물라면 브랜드 맵탱 등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건면, 소스, 냉동 HMR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것이 매출로 이어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3분기에는 내수 사업 부문을 다각화하고 해외시장 확대에 힘써 국내와 해외에서 모두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4분기에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먹태깡 대란이 있었던 농심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8599억원, 영업이익 5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103.9% 증가했다. 이중 국내 법인 매출은 8.5% 증가한 6204억원인 반면 해외법인은 2.5% 감소한 2355억원으로 집계됐다. 농심 측은 “해외법인은 현지 화폐 기준에서 성장했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 환산 과정에서 감소했다”고 말했다.

화제의 신제품인 먹태깡과 신라면더레드 인기는 매출에서도 드러났다. 전년 동기 대비 400여원 증가한 매출에서 약 200억원은 신제품에서 발생했다.

또, 농심의 영업이익 50% 이상은 해외에서 났다. 미국법인, 중국법인 등 해외법인의 영업이익이 약 200억원이며, 여기에 국내 법인 수출 이익을 합산하면 3분기 영업이익 약 500억원대 중 절반 이상이 해외사업에서 거둬들인 셈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전년 동기에 저조한 실적이 가져온 기저효과 영향이라고 분석된다”고 말했다.

오뚜기 역시 해외에서 호조세를 보였다. 오뚜기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9087억원으로 집계됐다. 동 기간 영업이익은 87.6% 늘어난 829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876억원이었다.

미국 매출은 18.13%가 증가한 813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7.7% 증가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4% 하락한 508억원이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0.7% 증가한 13억원이었다.

오뚜기 관계자는 “케첩과 마요네즈 같은 1등 제품과 오뚜기밥, 컵밥을 포함한 HMR 주요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며 “해외법인 매출 증가와 원가율 개선 효과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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