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지배구조 등급 3단계 상향…배당금 확대해
최하점 D 받은 크라운해태…공정위 제재 영향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2023년 기업별 ESG등급이 발표됐다. 그중 식품업계는 친환경 포장재 변경 등으로 ESG경영을 실천한 결과 다수의 기업들이 등급 상향 조정됐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ESG기준원(KCGS)이 ESG 평가 및 등급을 공개했다. 올해 ESG 등급 부여 결과는 ESG 관행 개선과 정보 공개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온 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평가 결과가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경우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 상·하위권 기업의 격차 발생했다고 밝혔다.
ESG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7등급으로 분류한다. 식품업계 중 S와 A+등급은 없었으나 다수의 기업이 A등급을 받았다.
풀무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A등급을 유지했다. 동원F&B도 환경분야에서 등급이 올랐으나 종합등급에는 변동 없이 B를 받았다. 대상그룹은 사회분야에서 2단계, 지배구조에서 1단계 오르며 종합등급 A로 상향됐다.
라면 3사 중 삼양식품은 지배구조 등급이 A로 상승하며 종합등급 A를 달성했다. 농심은 종합등급이 지난해보다 2단계 상승한 B+받았다. 환경분야가 B에서 A로 변경됐고, 지배구조가 D에서 B로 단계가 상향 조정됐다.
지배구조에서 3단계 상승한 이유에 대해 농심 관계자는 “올해 배당금을 증액하는 등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여러 활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주주환원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당 4000원의 현금배당을 유지했다가 5000원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오뚜기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지 않는 등 대응에 미흡했던 점이 감점 요인으로 꼽히며 종합등급 C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 평가에서 오뚜기는 모든 분야에서 등급이 상승하며 B+로 올랐다. 친환경 포장재 변경 등이 환경분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진행해 온 계열사 흡수합병이 마무리되며 지배구조도 개편됐다. 이 개편으로 내부거래 논란이 해소돼 지배구조 등급이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업계에서는 매일유업이 지난해에 이어 종합등급 A를 달성했다. 남양유업은 모든 분야에서 한 등급씩 오르며 종합등급이 C에서 B가 됐다.
빙그레는 사회분야에서 한 단계 올랐지만 종합등급은 변동 없이 A를 받았다. 오리온은 환경에서 1단계 증가했으나 지배구조에서 1단계 하락하며 종합등급 A를 유지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배구조에서 한 단계 내려앉으며, 종합등급도 함께 1단계 내려간 B+을 받았다. SPC삼립은 지배구조에서 2단계 하락한 D를 받으며 종합등급 C를 부여받았다. 이에 대해 SPC삼립 관계자는 “점수는 나왔지만 자세한 평가서는 11월 말에 나와 확인이 어렵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사회분야에서 등급이 B에서 C로 하향되며 종합등급을 최하점인 D를 받았다. 이는 자회사인 해태제과에서 2022년에 ‘아이스크림 담합’으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것이 반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