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미국 공장과 대형유통채널 공략 성과
오뚜기, 미국 현지생산 공장 설립 검토 중
삼양식품, 수출 사업 호조…밀양 제2공장 설립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농심·오뚜기·삼양식품 등 국내 주요 라면 3사의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견고한 국내 매출과 각 사 주력 제품의 해외 성과가 실적을 견인했다.

(사진=각 사 제공)
(사진=각 사 제공)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심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 6979억원, 영업이익 1175억원이다. 각각 13.8%, 204.5%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62.6% 늘었다.

2분기 매출은 8375억원,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각각 11%, 11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50억원으로 61% 상승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작년 2분기 농심 국내 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농심은 상반기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다. 그중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원이다.

농심 미국법인은 주력 제품을 월 마트 등 대형마트 입점하는 전략을 세워 매출 극대화에 집중했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에 중점을 뒀다.

또한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 평균 9%의 가격 인상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등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농심은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의 상반기 매출액 1조 7109억원, 영업이익은 1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2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800억으로 7.1%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8.2% 증가한 8542억원, 영업이익은  35.3% 상승한 64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24억원으로 38.4% 성장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및 소스류, 간편식 등 판매 증가가 매출 상승을 견인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증가한 것"이라며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영업 외 수익이 줄어들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역시 미국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했다. 오뚜기 미국법인 매출은 528억원, 당기순이익 62억원으로 각각 20.2%, 190% 늘었다. 오뚜기는 미국 내 식품 주요 유통망에 대한 상품 공급 확대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오뚜기는 지난해 6월 미국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현지법인에 2500만 달러를 증자한 바 있다.

베트남 법인 매출은 331억원, 당기순이익은 8억 4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5% 줄었으며, 당기순이익은 14% 증가했다. 베트남 법인은 편의점 및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을 공략하며, 라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현재 오뚜기는 미국 현지에 생산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5월 기존 미국법인의 자회사인 ‘오뚜기 푸즈 아메리카(OTTOGI FOODS AMERICA)’를 세우기도 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미국 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공장 설립을 대비해 신규법인을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5309억원, 영업이익 6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2854억원, 영업이익 440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1.8%, 61.2% 상승했다.

삼양식품의 2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9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영업을 시작한 미국·중국 판매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국내 매출은 면스낵, 소스, 냉동식품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세와 함께 삼양식품의 수출 물량 확대에 따른 물류 계열사 삼양로지스틱스의 매출 증가, 연결회사로 신규 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 매출이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32.6% 증가한 955억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세와 해외법인을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의 성장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며 “회사의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5월 준공한 밀양공장 부지 내에 추가로 5개의 생산라인을 갖춘 2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양식품은 일신상의 사유로 장재성 대표이사가 사임함에 따라 김동찬 상무를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김 신임 대표는 생산 부문에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밀양2공장 건설 총괄하며 품질 강화 및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삼양식품의 지속적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쓸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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