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P,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가처분 취하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KT&G가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이하 FCP)의 주주 제안 11건 중 9건을 정기 주총에 상정한다. FCP는 인삼공사 인적분할 안건에 대해서는 가처분 신청을 취하했고, KT&G는 취하되지 않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 건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7일 FCP는 KT&G 경영진으로부터 FCP가 접수한 2023년 KT&G 주주총회 11개 안건 중 인삼공사 분리상장과 1조16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제외한 9개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KT&G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9개의 안건은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사외이사 추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 감사위원 추천 ▲평가보상위원회 정관 명문화 ▲주당 1만원 배당금 ▲ 자사주 소각 등이 포함됐다.

앞서 FCP는 지난달 17일 KT&G 본사소재지인 대전지방법원에 2023년 KT&G 정기 주주총회에 11개 안건에 관한 의안상정가처분을 접수한 바 있다.

FCP는 진행 중인 의안상정가처분 사건에서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 신청 가처분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현 FCP 대표는 “KT&G측이 인삼공사 분할계획서 등은 이사회 및 경영진의 협조가 있어야 주주총회에 올릴 수 있는 안건이라고 반박해 어렵게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삼공사 분리상장 안건의 가처분 신청 취하가 의미하는 바가 ‘주주제안 전략의 재정립’에 해당할 뿐, 제안 자체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주주총회에서 다뤄질 수 있도록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년동안 잉여현금 6조원을 쌓으며 주주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고작 1~2년간 주주에게 다른 회사만큼 환원했다는 이유로 과거를 어물쩍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KT&G는 내면의 변화가 가장 시급하며, 이는 FCP가 고집하는 투자철학이기도 하다”라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FCP가 추천한 차석용, 황우진 후보자와 같이 훌륭한 역량을 갖춘 이사회가 구성되면, 수십만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사회와 함께 KT&G 거버넌스의 정상화를 이룩해 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KT&G 측은 "일부 주주의 의안상정 가처분 일부 취하 결정을 확인했으며, 취하되지 않은 의안상정 가처분 신청건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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