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보유 시 지갑 앱에 등록 후 이용 가능
이용자 몰려 온·오프라인 곳곳서 ‘결제 오류’
[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애플페이(Apple Pay)가 지난 21일 한국에 상륙했다.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보유한 이용자는 카드 실물이 없어도 휴대전화로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애플페이 도입이 삼성전자가 장악하고 있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물론 카드업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도입으로 인한 수혜를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현대카드가 배타적 사용권을 포기했지만, 아직 협약을 완료한 다른 카드사가 없어 현재 애플페이 등록은 현대카드만 가능하기 때문.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애플과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서비스를 국내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맥, 아이패드 등에서 카드만 등록하면 온·오프라인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애플페이 등록과 사용 방법은?
우선 아이폰 내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카드 등록을 할 수 있으며, 지갑 앱을 실행하면 바로 ‘추가’ 버튼이 뜬다. 그동안 추가하기를 누르면 애플 사이트로 연결됐지만, 이날부터는 ‘카드 추가’ 화면으로 바로 넘어간다. 오른쪽 상단 플러스(+) 버튼을 눌러도 카드 등록을 할 수 있다.
카드 추가를 누르면 카드 등록을 하기 위한 입력창이 나온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 추가를 누르고 카드를 등록하면 된다. 다만, 카드 등록은 현재 현대카드만 가능하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 마스터카드, 국내 전용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를 통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만약 현대카드가 등록돼 있지 않다면 현대카드 앱을 받아 등록해야 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애플페이에서 사용할 카드를 선택하면 비자, 마스터 등 해외카드에 정보를 제공한다는 내용의 약관에 동의를 해야 한다. 동의 후 카드 결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모든 등록 절차가 끝난다. 만약 현대카드 앱 카드가 등록돼 있었다면, 약관 동의와 카드 결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등록을 마치고 나면 아이폰 지갑 앱에 ‘카드모양’의 그림이 나오며, 완료 후에는 아이폰과 현대카드에서 각각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등록이 완료됐다’는 알림이 온다. 애플워치가 있다면 연동도 가능하다.
애플페이 사용법은 삼성페이와 유사하다. 오른쪽 버튼을 두 번 누른 뒤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단말기에 대면 된다.
현재 결제가 가능한 매장은 편의점, 백화점, 마트, 카페, 레스토랑 등이다.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스토리웨어 등 전국 편의점을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이디야커피, 할리스, 메가커피 등 커피전문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코스트코, 파리바게뜨, 이케아 등 애플페이 표시가 된 단말기에서 결제할 수 있다.
또한 온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배달의민족, 도미노피자, 대한항공, 롯데ON, 폴바셋, 우리동네GS, 현대홈쇼핑, 롯데시네마, 갤러리아몰, GSSHOP, GS프레시몰, 이니스프리, 텐바이텐, SRT Play, 현대이지웰에서 쓸 수 있다.
현대카드 발급은 글쎄...서비스 첫날 결제 오류도
한편, 아이폰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애플페이 사용 여부에 의견이 갈린다.
직장인 오제경(가명·31) 씨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지금처럼 생활하는 게 익숙해져 있어서 애플페이가 크게 개의치 않다”며 “사용할 수 있는 곳도 제한적이고, 그나마 교통카드가 제일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아직 서비스가 되지 않아서 현대카드를 굳이 발급받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에선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하다.
반면 애플페이 개시를 기다려온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날 일찌감치 카드 등록을 마치고 사용 가능한 매장을 찾아 결제에 나섰다.
학생 김혜민(가명·21) 씨는 “갤럭시를 쓰다 아이폰을 사용하게 됐는데, 가장 큰 불편함이 간편결제가 되지 않는다는 점이였다”며 “애플페이를 위해 서비스 시작 일정에 맞춰 현대카드를 새로 발급받고, 아침에 눈 뜨자마자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만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카드 이용자의 애플페이 등록이 폭주하면서 일부 이용자들은 결제 오류를 겪기도 했다.
직장인 한우리(가명·32) 씨는 “현대카드 앱 카드 등록을 해놨더니 클릭만으로도 등록이 돼 절차가 간편해서 좋았다”면서 “편의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단 걸 확인하고 방문했지만, 결제 오류가 떠 결국 다른 카드로 계산해 아쉬웠다”고 전했다.
현대카드는 “출시 첫 날 애플페이 등록 폭주로 인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며 “현재 조치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