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부회장‧김환석 부사장, 각자 대표이사 제체 전환
매출 규모 늘었지만 영업이익 부진…원부자재값 인상 탓
흰 우유 시장 정체…단백질 건기식 수익은 ‘글쎄’
김선희 부회장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위기 돌파”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매일유업이 올해 김환석 영업총괄 부사장을 신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김선희 부회장과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80% 이상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매일유업은 이번 각자 대표체제 전환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일유업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9% 감소한 606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으로 전년 대비 80.6% 줄었다. 다만 매출액은 1조6856억원으로 8.62% 증가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식물성과 기능성 제품을 위주로 이커머스와 영업 채널에서의 성장에 주력하여 매출 성장을 이루었으나, 수익성이 급감한 데는 원부자재값 상승으로 이익 달성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매일유업은 매출의 82% 이상이 유제품이다. 원재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유 값은 1L당 1203원으로 전년 보다 2.6% 올랐다.

또한 자회사 부진도 이어졌다. 매일유업의 성인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를 운영하는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지난해 적자 폭이 늘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은 지난해 매출 943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4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8% 증가했다. 셀렉스는 2018년 10월 첫 선을 보인 후 이듬해 매출 250억원을 기록하며 외형을 키웠다. 2020년에는 500억원, 2021년에는 900원의 매출을 올리며 꾸준히 성장했지만 1위 자리는 후발주자였던 일동후디스 하이뮨에 내줬다.

이에 대해 매일유업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계획으로 “다양한 셀렉스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2018년 설립한 중국법인의 북경매일유업유한공사은 전년 대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이 올랐다. 194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전년 대비 175% 늘어 22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2021년 CK디저트사업부를 분사해 설립한 자회사 엠즈 베이커스는 지난해 매출 108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도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반갈샷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생크림도넛’ 등 편의점에 납품되고 있는 제품들이 흑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매일유업)
                                                 (사진=매일유업)

김선희‧김환석 투톱 체제…대체음료‧글로벌 집중 공략

매일유업은 지난달 30일 김선희 부회장과 김환석 사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두 대표는 역할을 나누어 매일유업을 이끈다.

김 부회장은 매일유업의 미래 전략사업, 채널, 해외사업 육성과 함께 지속적 성장을 위한 핵심 인재 양성, 조직 체질 개선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부사장은 앞으로 경영 전반의 운영을 책임지며, 마케팅, 영업 전문성을 활용하여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올해 매일유업은 대체음료와 해외 시장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일유업 매출 비중의 97%는 국내 시장인데 유제품 매출이 80% 가까이 차지한다. 매일유업은 출산율 감소 등의 이유로 유제품 소비가 급감하고 있는 만큼 대체음료, 단백질 사업을 강화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매일유업은 비건오트음료 어메이징 오트의 커피 클래스 및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하며 어메이징 오트를 알리고 있다. 또, 매일유업이 운영 중인 폴바셋, 스타벅스코리아에서도 어메이징 오트를 사용하며 B2B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시장 공략도 나선다. 매일유업은 지난 4일 스타벅스 차이나와 중국 전역 6000여개의 스타벅스에 아몬드브리즈 바리스타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일유업이 아몬드 브리즈 제품을 해외 기업 간 거래를 하게 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매일유업은 아몬드브리즈에 이어 어메이징 오트도 스타벅스 차이나와 계약 조율 중이라고도 밝혔다.

김선희 부회장은 “수익성 중심 경영으로 위기 상황을 돌파하면서 전략 사업과 전략 채널을 육성하고, 채널·카테고리 전략을 정비해 올해 지속성장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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