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크림빵’ 엠즈베이커스, 실적 폭등
저출산·고령화 대비…올해 특수식 육성 시동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매일유업이 베이커리 사업 강화를 위해 서울 성수동의 식빵 맛집 '밀도'를 인수한다. 저출산, 고령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혀가며 사세를  확장하는 중이다.

매일유업 본사 전경과 밀도X어메이징오트 협업 제품 (사진=메일유업)
매일유업 본사 전경과 밀도X어메이징오트 협업 제품 (사진=메일유업)

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의 베이커리 자회사 엠즈베이커스는 밀도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로부터 사업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밀도는 식빵을 전문으로 하는 베이커리 브랜드로 서울 성수동에서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유명하다.

앞서 매일유업은 2021년 더베이커스 지분 35.7%를 50억원에 매입하면서 밀도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2022년에는 식물성 음료 어메이징 오트를 넣은 비건 식빵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을 선보였다.

밀도를 인수한 목적은 베이커리 사업 강화 차원이다. 기존 엠즈베이커스 대표제품은 매일우유 크림빵 시리즈다. 주로 디저트, 케이크 등의 생산 및 납품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이번 인수로 제빵까지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엠즈베이커스는 지난 2021년 사내 CK디저트사업부문을 분할해 설립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83.2% 증가한 198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9978% 증가한 11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엠즈씨드 홈페이지 제품 사진, 크리스탈제이드 메뉴 (사진=엠즈베이커스, 매일유업)
엠즈씨드 홈페이지 제품 사진, 크리스탈제이드 메뉴 (사진=엠즈베이커스, 매일유업)

미래 대비 분주

현재 매일유업은 김선희 매일유업 부회장의 주도 하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커리 사업 외에 ▲외식사업 '엠즈씨드'(크리스탈제이드폴바셋 등) ▲단백질 건강기능식 '매일헬스뉴트리션'(셀렉스)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메이징 오트아몬드 브리즈매일 두유 등의 브랜드를 통해 식물성 음료 사업도 진행중이다.

이는 갈수록 낮아지는 출산율로 인한 분유 및 유가공제품 소비 감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재 매일유업의 유가공 제품 매출 비중은 61%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144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7% 감소했고, 2023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10년 전인 2013년도(44만명)와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 줄었다.

이밖에 매일유업은 올해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환자식·고령친화식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점찍었다.

지난달 진행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일유업은 ‘건강기능식품의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 ‘특수의료용도 식품 제조·판매 및 수출입업’을 신규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주총 의장을 맡은 김선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내수 한계에 따른 해외사업 확대 의지도 밝혔다.

특수의료용 식품은 환자와 고령자를 위한 제품이다. 제품 개발과 제조를 위해 2007년 대웅제약과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지분 50%씩을 투자해 의료영양 전문기업 ‘엠디웰아이엔씨’를 공동 설립했다. 본격적인 육성을 위해 올해부터는 매일유업의 메디컬푸드사업부에서 엠디웰아이엔씨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일홀딩스는 지난해 말 엠디웰아이엔씨 보유 지분 전량을 매일유업에 매각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올해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지금의 저성장 구조가 아주 느리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며 “살얼음판 같은 환경 속에서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방어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유업은 급격히 변화한 경영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성장하기 위해 수익성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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