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퀴진과 통합 리뉴얼한 쉐푸드, 아직 입지는 미비
헬스&웰니스…무설탕·비건푸드 등 신사업으로 꼽아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롯데제과가 지난달 정기 주총을 거쳐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제과’로는 가정간편식(HMR), 비건푸드, 케어푸드 등 미래 먹거리까지 포괄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롯데웰푸드는 기존 HMR 사업을 비롯해 무설탕, 비건푸드 등의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 1967년 설립 이후 56년동안 사용해왔던 사명을 ‘롯데웰푸드’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새로운 사명이 적용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의 확장성을 담보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회사 측은 “영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에 맞춘 다양한 제품들을 제공할 수 있게 됨으로써 전 연령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는 종합식품기업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제과’ 대신 ‘푸드’를 사용했다”며 “소비자에게 ‘웰빙’과 ‘웰니스’ 연상되는 ‘웰(WELL)’이란 키워드를 활용해 더 나은 먹거리와 행복한 삶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롯데푸드화 합병을 완료하고 종합식품회사로 도약한 롯데제과는 제과 사업 외에도 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케어푸드, 기능성 식품, 비건푸드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롯데웰푸드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HMR(가정간편식) 사업 반등이 필요하다. 가정간편식 시장은 해마다 성장세다. 소비 패턴의 변화 및 1~2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원대에서 2020년 4조원대로 커졌다. 시장이 커진 만큼 식품기업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HMR은 합병 전 롯데푸드가 집중해왔던 사업이다. 롯데푸드는 2010년 ‘쉐푸드’ 브랜드를 선보였다가 2021년 라퀴진과 브랜드를 통합했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50%인 CJ제일제당과 뒤를 잇는 오뚜기, 풀무원 등에 비해 아직 점유율과 인지도는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소비자에게 인지도 확대와 제품 체험을 위한 전략으로 버스 레스토랑 프로모션인 버슐랭을 진행하며 쉐푸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지난해 쉐푸드의 HMR 매출은 2021년 대비 성장했다”며 “올해도 쉐푸드 브랜드 재정립 및 마케팅 강화하여 매출 신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웰푸드는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헬스&웰니스를 주요 과제로 두고 건강식품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롯데웰푸드는 이창엽 대표는 주총에서 ZERO(무설탕), 케어푸드, 비건, 고단백 제품 등 건강식을 신사업으로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 런칭한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 ‘ZERO(제로)’는 한 달 만에 20억원의 판매고를 올리고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롯데웰푸드는 제로 브랜드로 아이스크림 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며 2025년까지 500억 브랜드로 육성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난해 12월 비건푸드 브랜드로 비스트로(Virstro) 상표권 출원하며 비건푸드에도 시동을 걸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이 외 신사업들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키워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