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글로벌 사업 확대·강화’에 초점
오뚜기, 신사업으로 농가 상생 사업 낙점
삼양식품, 삼양목장 연계 관광사업 진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2023년 주요 식품업계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됐다. 올해 기업들은 글로벌 및 신사업 확대를 성장 키워드로 꼽았다.
농심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해외 사업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주총에서 “연내에 미국 제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며 동부 지역을 유력 후보로 두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제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내에 2개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 대비 39%가 늘어난 만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공장 추가 설립을 검토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황청용 사내이사 후보자 선임안을 의결했고 박준 부회장이 농심의 공동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며 이병학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박준 부회장은 지주사인 농심홀딩스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신동원 회장은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회장직만 유지한다.
삼양식품은 주총에서 올해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수 대표는 “올해에도 인플레이션 지속과 고환율 등 주요 경제지표 불확실성 가중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된다”며 “역경 속에서도 신규 해외법인 설립·브랜드 확장·매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내수시장 내실화라는 목표를 달성해 난관을 돌파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정관 일부 변경으로 추가한 관광사업은 삼양목장 연계 관광사업으로 확인됐다.
오뚜기 역시 글로벌 사업과 국내 농가 상생에 집중할 방침이다.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사장은 "미래 환경의 변화에 맞는 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한국 농가 상생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농업 발전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함영준 회장 연임과 신사업인 종자, 묘목 생산 및 판매업 등 모든 안건이 통과됐다. 오뚜기 관계자는 “농가와 원활한 계약재배 등을 하기 위한 상생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현 롯데웰푸드)는 이번 주총을 통해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다. 롯데제과는 사명 변경안이 가결되며 이달부터 ‘롯데웰푸드’로 사명이 바뀐다. 이영구 대표는 “올해 종합식품 기업으로서 미래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 헬스&웰니스 관점에서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출시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이영구·이창엽 사내이사 선임, 정윤화, 손문기 사외 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 전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빙그레는 해외 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 전창원 대표와 김호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가결됐다. 전창원 대표는 “올해는 미국, 중국, 베트남 등 수출국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해외공장 설비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승준 대표는 “차별화된 제품력을 바탕으로 시장 상황에 맞는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효율적 투자관리 및 미래 신수종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 ”이라며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생산 능력을 증대시키고 인도 시장에서 또 다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라인 증설에 따른 설비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PC삼립은 주총에서 해외사업 확대과 상생, 안전한 일터에 대한 책임을 강조했다. 황종현 대표는 “메인스트림 진출 등 미국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해외그룹과의 사업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중국의 리오프닝에 발맞춰 중국 시장의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생과 나눔의 실천, 친환경 경영, 안전 경영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며 “회사 구성원이 체감할 수 있는 행복하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풀무원은 올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반 혁신과 전사 핵심 전략사업 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
이효율 대표는 주총 인사말을 통해 “풀무원은 수익성 있는 성장을 최우선 목표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수익 성장을 위해 부진한 사업과 품목, 채널, 서비스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전사의 핵심 전략인 식물성 지향과 동물복지 영역에서 기술과 공급망,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여 매출 비중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