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관광객 매출↑…코로나19 이전 대비 2배 증가
올해도 옴니채널 ‘오늘 드림’ 서비스 강화 전략
통신판매중개업 추가…다양한 상품과 매출·수익성 기대
지난해부터 주류 판매…업계 ”기업 이미지 희석 우려된다”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올리브영이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해외관광객 증가로 주요 상권이 살아나면서 오프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현재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전환을 위해 기존 화장품 외에 식품‧주류 등 카테고리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오픈마켓 서비스를 온라인 몰에 추가하며 온‧오프라인 상품 카테고리 다양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CJ올리브영 매장 전경(사진=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 매장 전경(사진=CJ올리브영 제공)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올해 1분기 매출은 829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04% 오른 773억원이었다.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 지속되고 있으며, 엔데믹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가 늘며 오프라인 회복세가 매출에 반영됐다.

올리브영이 3월 1일부터 17일까지 명동 내 5개 매장 매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29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실제로 같은 기간 명동 상권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지난해 12%에서 올해 73%로 여섯 배 가까이 뛰었다”고 말했다.

또 올리브영의 옴니 채널 서비스인 오늘드림 고도화와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전략 및 상품경쟁력 강화가 지속됐다. 순이익은 매출 호조 및 영업 효율화 효과로 증가했다.

현재 H&B 사업의 시장 점유율이 71%가 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삶의 질을 높이는 라이프 플레저 상품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중 여성과 테크놀로지를 합친 펨테크 사업 ‘W케어’에 집중하며 국내 시장 대중화를 이끌 방침이다.

또한 올해는 사업 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해 온라인 사업 강화에 나선다. 통신판매중개업은 판매자가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쿠팡, 11번가 등 오픈마켓이 이에 속한다. 기존에는 재고 관리부터 판매까지 모두 책임지는 ‘통신판매업’만을 진행했지만 이제 직접적인 책임 없이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올리브영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품목들이 다양하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판매 중개 수수료로 매출과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판매중개는 판매 전반적인 과정에서 별도 들어가는 비용이 없다.

올리브영은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주류 카테고리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남을 포함해 70여 곳의 매장에서 판매 중이며 잔 와인과 맥주, 위스키, 하드셀처, 전통주 등 RTD(Ready To Drink) 주류를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주류도 판매 범위가 넓어져 일부 전통주를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오늘드림 서비스를 통해 픽업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상품 카테고리가 넓어지는 만큼 골목 상권 침해 우려도 제기된다. H&B 스토어를 넘어 편의점‧슈퍼마켓과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올리브영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는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올리브영이 IPO 재추진 가능성도 있어 매출 증대와 신사업을 찾는 과정인 것으로 보이는데 본래의 H&B스토어의 이미지가 많이 희석되지 않을까 싶다”며 “차별화 전략을 구축할 것으로 보지만 당장 위협적인 사업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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