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이익 97.5% 성장…사실상 시장 독주 중
올해도 옴니채널 전략 강화…오프라인 매장도 집중
證, 고속성장·실적개선으로 IPO 재추진 가능성 주목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CJ올리브영이 지난해 중단했던 기업공개(IPO)를 올해 재추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수혜와 함께 코로나19 전부터 진행한 옴니채널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지난해 올리브영의 영업이익은 9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리브영의 상장 재추진 가능성에 주목하는 상황. 다만 회사 측은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이익 97% '껑충'…경쟁자 없다
올리브영의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성장한 매출 2조 777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97.5% 늘어난 2745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H&B(헬스엔뷰티) 시장은 올리브영이 사실상 독주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사업을 줄이거나 철수했기 때문. 랄라블라(GS리테일)는 지난해 11월 사업을 완전히 철수했고, 롭스(롯데쇼핑)의 경우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전부 철수하고 롯데마트에 샵앤샵 형태로 입점 중인 롭스 플러스만 유지중이다.
화장품 편집샵인 세포라는 명동에 이어 여의도점 매장을 폐점했고, 시코르도 최근 주요 매장을 폐점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도 올리브영이 꾸준히 점포를 늘리며 생존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전부터 구축해온 옴니채널 전략과 O2O 마케팅(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마케팅) 때문이다.
옴니채널 서비스인 ‘오늘 드림’은 2018년 말에 시작됐다. 온라인이나 모바일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3시간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오늘 드림 서비스가 크게 활성화가 됐다.
올리브영은 2021년 옴니채널 효과를 톡톡히 본 만큼 지난해에도 옴니 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실행했다.
지난해 3월에 수도권에 도심형 물류 거점(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 MFC) 6곳을 개장했다. 올리브영은 이들 MFC를 통해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오늘드림’ 배송을 확대하고, 온라인몰 일반 주문도 24시간 내 배송 시스템을 갖춘다는 것이다. 2021년 강남, 성북에 이어 지난해엔 서울 5개 지역과 경기 1개 지역을 담당하는 MFC를 추가로 개장했다.
MFC별 운영 상품 수는 1만2000여 개로 상품 적재와 출고, 재고관리 등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퀵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올해는 기존 옴니채널 고도화 전략과 함께 오프라인 매장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올리브영의 오프라인 매장 수는 전국에 1298개다. 거리두기 해제로 오프라인 매출도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은 제품 수령(오늘 드림 픽업)뿐만 아니라 보관과 디스플레이 역할이 가능하다”며 “화장품은 고객의 체험과 소통이 특히 중요한 상품군인 만큼 매장 리뉴얼과 신규 출점에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단된 IPO…올해 추진할까
증권가에서는 올리브영의 실적 성장세에 잠정 연기했던 상장 재추진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최순관 SK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실적 반등과 앱 고도화에 따른 온라인 동반 성장으로 고성장세가 확인됐다”며 “확실한 실적개선이 확인된 만큼 상장 재추진 및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리오프닝 기조, 경쟁업체들의 철수 등 우호적 영업환경과 매 분기 30% 수준의 매출 증가로 입증되고 있는 경쟁력을 감안할 때, 당분간 올리브영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철회했던 IPO 시도는 재추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성공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리브영은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당시 시장 상황 속에서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기 어려울 것 같다는 주주의 의견을 수렴해 IPO(기업공개)를 잠정 연기했다. 올리브영은 2020년 프리IPO(상장 전 투자 유치)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8361억원을 평가받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상장 재추진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