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법인 청산 후 온라인으로
PB브랜드 사업위해 중국 법인 신설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CJ올리브영이 자체 브랜드로 해외 사업을 공략 중이다. 앞서 글로벌몰로 해외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최근 PB상품을 주력으로 해외 현지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올리브영은 뷰티 편집숍 앳코스메 도쿄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올리브영은 PB브랜드인 바이오힐보, 웨이크메이크 등 4개 브랜드를 선보였다.
올리브영은 2019년 복합 쇼핑몰 루미네 입점을 시작으로 PB 브랜드를 판로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일본 3대 오프라인 화장품 매장이라 불리는 앳코스메와 플라자(PLAZA), 로프트(LOFT) 외에도 일본 이커머스 ‘라쿠텐(Rakuten)’과 ‘큐텐재팬(Qoo10)’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있다.
최근 올리브영 PB브랜드 상품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올리브영에 따르면 일본에서 올리브영 PB 브랜드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배씩 증가했다. 지난해(1월~11월)는 오프라인 채널에서만 약 15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올리브영은 이번 팝업스토어를 발판 삼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채널 확장을 통해 본격적인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미국 ‘청산’ 아픔 딛고 다시 해외로
과거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 출점을 계획하며 중국과 미국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이에 올리브영은 2013년 중국 현지 법인(CJ Olive Young(Shanghai) Corporation)을 설립하며 상하이에 매장을 열었다. 그러나 사드(THAAD) 배치 보복 여파 등으로 적자가 발생했고, 현지의 자국 헬스앤뷰티 매장에도 밀리면서 2020년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다.
미국도 또한 뉴욕에 매장을 열 계획으로 미국 총괄 법인(CJ OLIVEYOUNG AMERICA, INC)과 뉴욕 법인 (CJ OLIVEYOUNG NEW YORK, LLC)을 세웠으나 출점하지 않은 채 총괄법인만 남겨두고 뉴욕법인을 청산했다. 이미 세포라 등 거대한 뷰티편집숍들이 있는 미국 현지 시장에서 틈을 비집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미국 아마존 중국의 티몰, 일본 라쿠텐 등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입점 등 온라인 사업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2019년부터는 ‘올리브영 글로벌몰’이라는 역직구 쇼핑몰을 런칭하며 150여 개국에 PB상품과 한국 중소기업 상품 등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몰은 미국 시장 공략을 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이에 올리브영이 ‘케이콘(KCON) 2019 LA’에 참가해 K-뷰티를 알리기도 했다. 그 결과 글로벌몰의 2021년 하반기 매출은 2019년과 비교해 20배가량 증가했고, 이 중 80%가 북미에서 발생했다. 매출이 안정권에 이르자 다음 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글로벌몰 언어서비스에 일본어를 추가하기도 했다.
올리브영은 뷰티업계의 큰손인 중국 시장에도 재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사업을 목적으로 ‘CJ(SHANGHAI) COSMETIC CORPORATION’이라는 이름으로 신규법인을 추가 설립한 것.
올리브영 측은 “기존의 중국법인은 유통 사업을 위한 법인이었다면, 신규 설립한 중국법인은 브랜드 사업자로서 PB 브랜드 진출을 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PB브랜드 진출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사업을 집중 전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리브영은 2019년 동남아 쇼핑몰 쇼피와 올리브영관을 런칭하며 PB제품을 선보였다. 이어 2022년 3월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은 서울 동대문 현대백화점 내 시내면세점에 PB 전문관을 열고, 지난해 2월에도 색조 PB브랜드 웨이크메이크를 앞세워 중동시장에 진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