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덕 본 아모레퍼시픽
중국에 집중하는 LG생건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뷰티 빅2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 1분기 매출은 1조 68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매출은 전년 대비 0.2% 줄어든 9115억원, 영업이익은 12.9% 증가한 727억원이었다.
국내사업 매출은 5636억원, 영업이익은 491억원이다. 각각 2.1%, 27.8% 늘었다. 설화수, 헤라, 라네즈, 에스트라 등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화장품 부문의 이익 개선과 면세 채널의 매출 성장으로 확대됐다.
해외 사업은 매출이 2.4% 감소한 3368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316억원이었다. 중화권 매출 하락으로 전체 매출이 줄었으나 미주에서 전년 대비 40%의 성장을 보였다. 유럽, 중동 등 중심의 서구권 시장도 매출이 52% 상승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이니스프리를 빼고 매출 성장을 이뤘다. 자회사의 전체 영업이익은 30.4% 하락했다. 그 중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4.9%, 65.5%가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니스프리의 경우 주요 채널 재정비에 따른 매출 하락 영향이 영업이익에도 미쳤다”며 “에스쁘아는 브랜드 캠페인 전개를 위한 마케팅투자 확대로 영업이익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분명하게 하는 브랜드 코어 강화 작업에 매진 중이다. 또, 글로벌 사업 지형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하고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10분기 만에 수익 성장
LG생활건강의 1분기 전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어난 1조 7287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151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매출은 2023년 1분기 이후 4분기 만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성장했다.
화장품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7409억원, 영업이익은 3.1% 증가한 631억원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더후’였다. 대대적인 리뉴얼 후 판매 호조를 보였다. 국내·외 고객 수요 증가로 온라인, H&B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사업 매출은 2.5% 증가한 5143억원이었다. 그중 ▲중국 매출은 9.9% 늘어난 2135억원 ▲미국은 10.9% 하락한 1216억원 ▲일본은 3.6% 성장한 931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에서 면세부문에서 소폭 감소했으나 온라인 매출 확대로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뤘다”며 “수익성은 마케팅 투자를 확대했음에도 북미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며 증가했다”고 말했다.
홈앤데일리뷰티 사업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5534억원, 영업이익은 8.3% 증가한 354억원을 기록했다.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 주요 브랜드 매출 성장은 지속됐으나, 해외사업 효율화의 영향으로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 반면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과 북미 구조조정 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음료사업인 리프레쉬먼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한 4344억원, 영업이익은 1.0% 늘어난 525억원을 기록했다. 코카콜라 등 주요 브랜드 판매 호조와 제로 시장 대응 강화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원부자재 등 원가 부담 지속으로 소폭 개선됐다.
LG생활건강은 올해 더후를 필두로 중국 시장에 집중하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간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은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시도를 위한 구조 변화와 반전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지속해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떨쳐내고 새로운 성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