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위해 7개월 만에 다시 대표 교체
효율화보다 새로움에 초점 두는 전자랜드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전자랜드가 7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김형영 신임 대표는 신사업인 유료 회원제 ‘랜드500’ 점포 확장을 통해 실적 개선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형영 신임 대표, 전자랜드 사옥 전경. (사진=전자랜드)
김형영 신임 대표, 전자랜드 사옥 전경. (사진=전자랜드)

2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은 지난달 김형영 전자랜드 유통사업부 상품팀 상무를 새 대표로 선임했다. 김 신임 대표는 1994년 평사원으로 전자랜드에 입사 후 전국 주요 지점과 영업, 상품본부, 유통사업부 등에서 근무했다. 그의 임기는 이달 1일부터 시작됐다.

김 신임 대표의 취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전자랜드 대표직을 맡았던 김찬수 전 대표는 7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전자랜드의 연이은 수장 교체 이유로 실적 부진 장기화를 꼽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7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영업 손실은 109억원으로 전년 대비 91억원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최근 가전양판업계는 코로나 특수 역기저 효과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침체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인 롯데하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매장 효율화 및 희망퇴직 등 고강도 체질 개선을 진행해 올 2분기 흑자 전환해 성공했다.

경쟁사 호실적에 김 신임 대표도 어깨가 무거워질 전망이다. 우선 김 신임 대표의 최우선 가제는 매출회복과 수익성 개선이다. 이를 위해 신사업인 ‘랜드500’의 안착이 중요하다.

‘랜드500’은 전자랜드가 지난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시작한 유료 회원제 매장이다. 연회비를 내고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전자랜드가 꼽은 가전제품 베스트 모델 및 생활용품을 포함한 500가지 상품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현재 인천 작전점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는 순천에 6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8월에도 3곳의 신규 매장 오픈이 예정돼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실적개선을 위해 효율화에 나서기보다는 새로움을 선보이고 있다”며 “김 형영 대표는 전자랜드에 30년간 근무하신 분으로 체질개선, 위기 극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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