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6일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7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윤 회장은 전날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용퇴 의사를 표명했다.
윤종규 회장은 회추위원들에게 “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변화를 위해 KB금융그룹의 바통을 넘길 때가 됐다”며 “KB금융그룹이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분이 후임 회장에 선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20일까지로 회추위는 지난달 20일 차기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경영승계 절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8일에는 롱리스트를 대상으로 숏리스트(1차) 6명을 확정하고, 29일에는 6명을 대상으로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숏리스트(2차)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었다.
윤종규 회장이 용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윤종규 회장을 제외한 롱리스트에서 숏리스트가 결정되게 된다.
회추위는 다음 달 8일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2차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하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 1인을 확정한다. 이후 최종 후보자가 관련 법령에서 정한 자격 검증을 통과하게 되면 회추위와 이사회의 추천절차를 거쳐 11월 20일에 열리는 주총을 통해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난 2014년 11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윤종규 회장은 2017년과 2020년에도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으로 9년째 KB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다.
취임 이후 회장과 은행장을 3년간 겸직하면서 KB 사태 내분으로 인한 혼란을 수습했고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리딩금융그룹에 이르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종규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2020년 푸르덴셜생명(현 KB라이프생명) 등의 인수합병을 주도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해 왔다.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처음으로 3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한데 이어 2021년에는 4조 4096억 원, 2022년에는 4조 1217억 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4조 원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주 회장에 오른 2014년의 당기순이익 1조 4000억 원과 비교하면 8년 사이 3배 넘게 수익성을 성장시켰다.
특히 윤종규 회장은 고객, 주주, 직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고객중심’의 핵심가치를 조직 전반에 내재화해 고객중심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는 등 주주 가치 중심의 경영을 이어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윤 회장은 미래의 CEO에게도 좋은 전통으로 남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