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신세계‧롯데百, 영업익 두 자릿수 하락
고물가에 소비심리 하락, 고정비 증가 영향
하반기 리뉴얼‧명품 강화 전략 성공할까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현대‧신세계‧롯데 등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명품 소비 트렌드와 리오프닝 수혜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보복소비 기저효과와 고물가에 따른 소비 침체 및 인건비 등 고정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하락했다.

(왼쪽부터)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사진=각 사 제공)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신세계‧롯데 등 국내 주요 백화점들의 2분기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아울렛 포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8% 감소한 61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오른 5941억원을 기록했다.

영패션, 아동, 식품 상품군 호조로 매출은 소폭 신장했지만, 지난해 화재 사고가 난 현대백화점 대전 아울렛점의 영업중단과 판촉비‧인건비 등 고정비가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영업익은 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물가상승으로 관리비, 판촉비 등이 증가하며 수익성이 줄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0.8% 증가한 6284억원이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10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 측은 강남점 리뉴얼을 통한 오프라인 공간 혁신과 선물하기·반찬구독 등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롯데백화점은 3사 중 영업이익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난 1분기 경쟁사들의 영업익 하락에도 두자릿 수 성장한 것과 대비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2분기 영업익은 660억원으로 전년보다 36.9% 줄었다. 영업익 하락은 물가 상승에 따른 판관비 증가 영향이다.

매출 또한 8220억원으로 0.8% 감소했다. 식품‧패션 상품군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생활가전 상품군 가전교체 수요 감소로 국내 매출이 역신장했다.

백화점 업계는 하반기 주요 점포 리뉴얼 오픈 및 명품 브랜드 신규 입점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3분기부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포함해 전점 실적이 정상적으로 반영될 예정인 만큼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전점은 화재로 지난해 10월부터 6월까지 영업이 중단된 바 있다.

또한 루이비통(더현대서울), 디올(판교점), 구찌VIP(압구정본점) 등 주요 명품 브랜드의 신규 입점도 예정돼 명품 상품군의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하반기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영패션 전문관을 새단장하고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리뉴얼에 나선다. 또한 온라인에서도 선물하기 코너인 신백선물관의 기능을 강화하고, 백화점 차세대 앱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인천점 식품관 및 수원점 등 수도권 주요점포 리뉴얼을 본격화해 매출과 이익 개선에 나선다. 특히 지난 7월 말 베트남에 프리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역량을 집중해 해외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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