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3사, 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공략
국내 각종 규제에 매출 정체…이중고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국내 주요 대형마트가 해외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각종 규제에 국내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초 몽골에 4번째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수도인 울라바토르에 선보인 4호점은 인천 연수점을 본뜬 ‘원스톱 쇼핑 센터’로 만들었다.
앞서 이마트는 몽골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 협약을 맺고 2016년 1호점을 오픈했다. 이어 2017년 2호점, 2019년 3호점을 차례로 선보였다. 해당 매장들은 이마트가 브랜드와 상품,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이마트는 현재 베트남과 몽골에서 현지 기업과 손잡고 프랜차이즈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노브랜드 전문점 1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에는 연내 이마트 3호점을 열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몽골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지 기업인 서클그룹이 울란바토르 지역에서 운영하는 ‘오르길’, ‘토우텐’ 매장 14곳에서 PB 상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가 몽골에서 판매하는 PB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 있고 현지 수요도 높은 200여종이다. 대표 제품은 홈플러스시그니처 가공식품·조미료와 건면, 대용식, 비스킷·스낵·캔디, 음료·생수, 화장지·물티슈 등 생필품이다.
홈플러스는 내년 몽골 판매상품을 냉장·냉동식품까지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쇼핑군 계열사가 총집합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16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1층에는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해외에 첫 선을 보인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호찌민 남사이공점 오픈을 시작으로 현재 1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분기 경 베트남에 점포 1곳이 추가로 문을 연다. 인도네시아에는 현지화 도매 점포와 한국식 소매 점포 등을 포함해 총 5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의 해외 진출 요인으로 해당 국가들의 성장 가능성이 꼽힌다. 국내 대형마트사가 진출해있는 국가의 경우 소비층이 젊어 소비 잠재력이 높고 K푸드 등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영업(요일‧시간) 및 출점 규제도 대형마트사의 해외 진출 요인으로 분석된다.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대형마트는 월 2회 일요일 의무휴업과 새벽시간(밤 12시~오전 10시) 영업금지, 전통시장 1km 내 면적 3000㎡이상 출점 불가 등의 규제를 받고 있다.
이에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이었던 매출 순위는 2021년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재편됐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6%, 편의점 16.6%, 대형마트 13.3%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금리 영향으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에 경쟁 심화, 각종 규제로 국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라며 “한국 문화에 우호적인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은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업계의 현지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