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전문가’ 이창엽 대표, 인도에서 호조
국내외 사업, 매출 소폭 줄고 수익성 제고 성공
‘웰푸드’로 거듭났지만 푸드사업 여전히 성과 미미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롯데웰푸드가 지난해 12월 이창엽 대표 체제 전환 이후 준수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식품 도약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결과 인도에서 호실적을 거두며 3분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롯데웰푸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인도 첸나이 공장 (사진=롯데웰푸드)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1조865억원,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806억원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제과·식품·해외 사업으로 구분했지만 3분기부터는 국내와 글로벌 사업 등 2개 부문으로 줄였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변화를 주게 됐다”고 말했다.

3분기 국내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8955억원,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663억원이다.

매출은 건과와 껌, 스낵 등 주력 카테고리의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유지와 원유 시세 하락과 중국 수출 분유 납품 중단 등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특히 껌 매출이 전년대비 24.1%가 늘었다. 껌은 수익성이 높은 제품으로 매출이 늘면서 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국내에서 엔데믹 이후로 외부활동이 늘면서 졸음 깨는 껌 등 판매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빙과 부문은 물류 효율화와 라인업 확대로 수익성이 제고됐다. 지난해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 후 양사 중복사업이었던 빙과 물류 통합을 진행한 바 있다.

글로벌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하락한 1993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182억원이다.

매출액은 환율 영향으로 원화 기준 4.5% 감소했지만 로컬 통화 기준 매출로는 2.1% 성장했다. 특히 인도와 CIS 등의 핵심 지역에서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카자흐스탄의 경우 현지에 러시아 저가 제품이 유입되며 수출이 감소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영업익은 공장 설비 증설, 생산성 개선 영향으로 두 자릿수 성장했다.

해외 공략 속도…‘인도’ 낙점

이창엽 대표는 지난해 12월부터 롯데웰푸드 수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는 한국 P&G를 시작으로 허쉬 한국 법인장, 농심 켈로그 대표,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LG생활건강에서는 미국 자회사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끈 바 있다.

다양한 해외 경력을 가진 이 대표는 취임 직후 해외 시장 공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 롯데웰푸드 초코파이는 인도에서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다. 매출 수요 증가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도 현지 공장 생산 라인도 증설했다. 국내에서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사업을 통합하는 물류 효율화를 진행했다.

이 대표 부임 이후 실적도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이 호소세다. 올해 1~3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 늘어난 3조867억원, 영업익은 27.5% 증가한 1478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롯데웰푸드는 국내에서 빼빼로 등 메가브랜드 중심으로 마케팅을 확대하고 어른용 과자 시장을 공략에 나선다. 또 유지류도 원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B2C 역량 강화를 위해 건·빙과 직조직을 활용해 크로스 세일 범위를 확대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해외 사업은 인도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아 사업 전개를 할 방침이다. 인도에 생산시설 투자로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 및 거점 확보를 이어간다. 또, 첸나이 건과 공장에 라인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을 1.5배 늘리고 기존 북부와 남부 중심이었던 사업영역을 동부까지 확장한다. 내년 4월 푸네 빙과 공장이 가동되면 인도 전역으로 사업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먹거리인 헬스&웰니스 사업은 브랜드 설계를 통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3분기까지 ZERO 빙과와 건과 제품, 의성마늘 닭가슴살 소시지 등을 꾸준히 출시했다. 4분기에는 ZERO 캔디, The쌀로 등 신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쉐푸드’로 대표되는 HMR 사업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694억원을 기록했다. 푸드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HMR 부문 성장이 필수적인 상황. 하지만 이번 자료에서 HMR 부분 사업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6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HMR 사업도 수출 준비를 하고 있고, 최근 헬스앤웰니스 중심으로 제품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를 강조한 HMR 신제품 출시가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추후 제품 출시 더불어 브랜드도 계속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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