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도 7.1% 감소…식품 제외 바이오·FNT 사업 부진
[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CJ제일제당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익이 모두 줄어든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식품 사업의 경우 3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향후 기대감을 높였다.
CJ제일제당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96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8.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7조443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고, 순이익은 2308억원으로 2.2% 늘었다. 이는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이다.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3분기 매출은 4조6734억원으로 9.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53억원으로 28.8% 줄었다.
식품사업 부문 매출은 3조5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2341억원으로 12% 늘어 3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외식 소비 둔화 속에 햇반과 비비고 등 핵심제품을 앞세워 국내 가공식품 판매량이 늘었고 판매관리비 효율화로 선전했다.
해외 식품 사업에서는 만두와 치킨, 가공밥(P RICE), 케이(K) 소스, 김치, 김, 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앞세워 확장을 이어갔다. 핵심 시장인 북미에서 만두가 그로서리 경로 점유율 50%를 넘어 1위 지위를 공고히 했고 지난 분기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도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신규 시장인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도 성과를 봤다. 영국 메인스트림 채널 오카도에 비비고 냉동밥과 K 소스, 아스다에 김스낵을 내놨다. 호주에서는 현지 최대 마트 울워스에 비비고 만두를 판매하는 등 케이(K) 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했다.
식품 사업을 제외한 다른 사업 부문은 부진했다. 사료첨가제를 주력으로 하는 바이오사업 매출은 8987억원으로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90% 줄었다.
조미소재와 미래식품 소재 등이 주력인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 매출은 1595억원으로 3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69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피드앤드케어는 6092억원의 매출과 5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 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사료·축산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증권업계는 식품 부문의 성장세와 업황 개선을 통해 향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보고 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식품과 바이오 업황이 반전되면서 안정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고,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상승한 아미노산 판가가 4분기부터 반영되며 내년부터 실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CJ제일제당은 미국 만두·피자 등 1등 제품 지위 강화, 유럽·오세아니아 등 신규 지역 메인스트림 진입을 가속화하고 국내에서도 차별화 제품을 앞세워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바이오 사업 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FNT사업 부문은 액티브엔리치 항산화 솔루션 등을 앞세워 글로벌 뉴트리션 소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 스트리트푸드 등 전략 제품 판매 강화와 글로벌 신영토 확장을 지속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