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리뉴얼 속도...메가푸드마켓 2.0 강동점 가보니
고객 동선 고려한 연관 진열배치 돋보여 '매출 쑥'

[뉴스포스트=오진실 기자] 홈플러스가 점포 리뉴얼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고 있다. 지난해 2월 식품 부문을 강화한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인 이후 현재까지 23개 점포가 새옷을 입었다. 홈플러스는 리뉴얼 점포의 매출 상승 효과가 뚜렷한 만큼 전국 주요 점포의 새 단장을 이어가며 지속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2.0 입구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2.0 입구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5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해 2월 ‘세상에 모든 맛이 다 있다’라는 콘셉트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였다. 1호점 간석점을 시작으로 2022년 14곳, 올해까지 9곳의 매장을 리뉴얼 오픈하며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신선 식품 중심의 매장으로 전환했다.

메가푸드마켓은 일반 홈플러스 매장보다 식품 부문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올해에는 메가푸드마켓 2.0을 선보이며 한 뼘 더 성장한 고객 친화 매장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4일 홈플러스 강동점 지하 2층 식품 매장을 방문했다. 이 곳은 지난 8월 말 메가푸드마켓 2.0으로 리뉴얼된 서울지역의 첫 점포다.

홈플러스의 PB 치킨브랜드 당당치킨과 델리코너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홈플러스의 PB 치킨브랜드 당당치킨과 델리코너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홈플러스 PB 베이커리 몽블랑제 상품을 구경하는 소비자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홈플러스 PB 베이커리 몽블랑제 상품을 구경하는 소비자 (사진=뉴스포스트 오진실 기자)

매장 입구에는 홈플러스의 PB 베이커리 몽블랑제와 치킨 브랜드 당당치킨 등 델리 코너가 자리 잡고 있다. 몽블랑제의 생크림폭탄단팥빵과 당당치킨의 치킨 제품은 가성비 좋은 상품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탄 바 있다.

메가푸드마켓 2.0은 장보기 빈도와 구매 연관 상품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연관 진열을 강화하고 고객 구매 동선을 개선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주부 A씨는 “전에는 물건 배치가 가로막혀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이젠 시원시원하다”며 “오히려 너무 널찍해져서 커피 하나를 찾으려 해도 저 멀리 가야 한다”며 웃었다.

메가푸드마켓 2.0의 연관 진열이 한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밀키트 진열칸 옆에 ‘밀키트용 사리’ 코너가 배치된 점이다. 밀키트용 사리코너에는 라면사리부터 각종 면, 수제비, 두부, 양배추 등이 준비돼 있다.

밀키트를 담은 휴학생 B씨는 “사리(코너)가 바로 옆에 있는 것을 지금 봤다”며 “다른 코너로 이동도 이동이지만 찾는 것도 일인데 이렇게 돼 있으니 간편하다”고 했다.

한쪽 벽을 도서관 책 진열처럼 라면으로 꽉 채운 ‘라면박물관’은 맛과 라면 조리 방법에 따라 구분해 진열했다. 또한 라면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 사람들을 고려해 매대에 즉석밥도 배치했다.

이 같은 변화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최근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한 2년 차 점포들의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신장했다. 특히 서울 1호 메가푸드마켓 2.0인 강동점의 경우 전년 대비(8월 말~10월 말) 약 45% 매출이 성장했다. 

지난달 영등포점에 이어 수원 영통점도 메가푸드마켓 2.0으로 새단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요 거점 점포와 수도권 위주로 리뉴얼을 진행해 왔으며 예정 점포도 수도권이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 2.0’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리뉴얼을 지속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회계연도 마감 실적을 기준으로 온라인 서비스인 ‘1시간 즉시배송’ 3개년 연평균 성장률(CAGR)이 8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 호실적은 온라인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해 올해 홈플러스 온라인은 3분기 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의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리뉴얼을 통해 지속 성장 가능성을 증명하고, 고객 쇼핑을 최적화한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집객을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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