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19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 열려
기업·지자체·대학 등서 장애인 보조공학기기 선보여
비장애인에게는 평범한 일상이 장애인에게는 어려운 숙제가 될 수 있다. 각종 보조기기들은 장애인들이 일상을 영위하도록 돕는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복지 차원에서 장애인 보조기기를 일부 또는 전액 지원해 준다. 하지만 보조기기를 지원받는 장애인들은 절반도 채 안 된다. 무엇이 장애인들을 일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 것일까. -편집자 주-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장애인 노동자들을 위한 보조공학기기 박람회가 열렸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대학 등에서 선보인 장애인 보조공학기기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다양한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이 결합된 보조공학기기들이 장애인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지난 4일 서울 서초구에서 진행된 '2024년 제19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이하 '박람회')'에서는 시각과 청각, 지체, 발달, 뇌병변 등 장애인들을 위한 보조공학기기가 전시됐다.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들, 취재진, 일반 시민들이 각 부스에 소개된 보조공학기기들을 체험하고 있었다.
장애인 보조공학기기는 장애인의 직업 생활에 필요한 작업 보조를 위한 공학기기 또는 장비를 의미한다. 장애인 노동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근로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욕창예방방석, 차량용 액세서리, 수동휠체어, 출력장치, 작업 및 사무용 의자 등이 대표적이다.
음성을 실시간 글자 자막으로 제공하는 '스마트안경', 휠체어 이용자도 안전하고 쉽게 탑승할 수 있는 자동차 '카니발 저상밴',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모니터 책상 승강장치', 장애인 노동자도 쉽게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트 액세서리 등 보조공학기기 제작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이 소개됐다.
청각 장애인 강연자와 수강생들을 위한 청각 보조기기도 전시됐다. 디만트코리아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청력이 손실된 학생들은 강의실 같은 공간에서 먼 소리를 듣기 어렵다"며 "강연자가 '아미고'라는 마이크를 장착하고, '아크'랑 연결하면 '아크'와 연결된 '보청기'에서 소리를 바로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에는 보조공학기기 제작 기업들만 참가한 게 아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점역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 관계자는 "두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있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점자로 번역되고, 번역된 점자를 점자 프린터에 연결해서 출력한다"며 "점자 출간물 의뢰가 들어오면 프로그램을 이용해 점자 출판물을 보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도 참가했다. 서울시보조기기센터는 의복과 휠체어 부속품을 개별 장애인 당사자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수선·수리 서비스를 진행했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와 한신대학교는 산학협력을 통해 제작한 게임이나 컴퓨터 자판, 마우스 이용을 위한 보조공학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도 미니로봇을 이용한 게임, 특수 제작된 자판과 마우스를 이용한 온라인 게임, 장애인 스포츠 중 하나인 보치아 경기, 캘리그래피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8월 말부터 프랑스에서 열릴 2024 파리 페럴림픽 참가 선수들을 위한 응원 부스도 마련됐다.
한편 박람회 첫날에는 장애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개회식이 열렸다. 발달 장애인 국악인이 있는 '민요자매'와 청각 장애인 아이돌 '빅오션' 등 장애인 예술가들의 축가 공연도 이어졌다. 박람회는 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