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코리아, 남녀 직장인 342명 대상 조사
'번아웃 증후군' 30대 직장인이 가장 多

(그래픽=뉴스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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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 서울 마포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회사원 김유정(가명·32) 씨는 퇴근 후에나 주말에 여가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호소했다. 자택에 귀가하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일상이라고 전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지은(가명·31) 씨는 얼마 전 다니던 헬스장을 그만뒀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과도한 업무량으로 퇴근 후 운동할 수 있는 체력이 남아있기 않기 때문이다.

12일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342명을 대상으로 '번아웃 증후군'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9%가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자주 겪었다'라는 응답은 19.6%, '가끔 겪었다'는 46.4%였다.

번아웃 증후군이란 일에 지나치게 몰두하다가 갑자기 모두 불타버린 연료처럼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이다. 일이 실현되지 않을 때나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극도로 쌓였을 때 나타난다. ▲ 에너지 고갈 ▲ 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 ▲ 업무 관련 부정적·냉소적 감정 증가 ▲ 직무 효율 저하 등이 증상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가 번아웃 증후군을 가장 많이 경험했다. 매우 많이 경험한 이들은 21.6%, 가끔 경험은 53.6%였다. 무려 75.3%가 번아웃 증후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20대에서는 61.1%, 40대 60.5%다.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그래픽=잡코리아 제공)

번아웃 증후군의 원인으로는 '과도한 업무량'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복수 응답으로 질문한 결과 응답자 42.4%는 '현재 업무량이 너무 많다'고 답했다. 퇴근 후와 주말에 일한다는 응답자는 28.4%, 휴일 근무가 빈번하다는 응답자는 17.5%를 차지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직장을 다니는 김유정(가명·32) 씨는 <뉴스포스트>에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했다. 김씨는 "일이 너무 많아서 회사에서 퇴근하고 집에 오면 하는 일이 씻고, 침대에 누워서 쉬는 거 밖에 없는 거 같다"며 "주말에도 힘들어서 취미 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전했다.

대전 유성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지은(가명·31) 씨도 번아웃 증후군을 겪고 있다. 윤씨는 "체력이 너무 부족해서 운동하려고 헬스장을 끊었지만, 퇴근 후 운동할 힘이 남아 있지 않다"며 "헬스장은 한 달 정도 다니다 얼마 전 관뒀다"고 말했다.

직장인들은 번아웃 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가장 효과가 있었던 것은 '휴가 또는 휴직을 통한 휴식'으로, 전체의 47.9%를 차지했다. 이어 '업무 외 취미활동을 했다'는 의견이 41.5%로 나타났다.

그 밖에 번아웃을 극복한 방법으로는 '이직'이 26.7%를, '친구 및 지인들과 직장 내 문제 상의'가 19.5%를 차지했다. '업무량을 줄인다'는 의견은 11%, '직장 동호회 가입 등 업무 외 즐거움을 찾는다'는 의견도 5.9%를 차지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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