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여성노동계가 저출생 현상의 근본 원인을 두고 불안한 사회 구조와 성별 불평등을 꼽았다.
2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이주 가사·돌봄 시범사업 저지 공동행동, 주4일제 네트워크 등 여성노동계는 서울 영등포구 여성미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노동계 인사들은 "정부가 저출생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이미 아이가 있는, 고용보험에 가입된, 집을 살 여력이 있는 이들에게 한정된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젠더 불평등이 가장 심각한 저출생의 원인"이라며 "장시간 노동이 당연한 한국사회에서 돌봄 전담자로 여성이 상정됐고, 성평등한 결혼 생활과 부부 관계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결혼 자체를 꺼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불안정한 고용과 양극화도 저출생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저임금과 비정규직 고용을 강요받아 미래가 없는 상황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며 "성차별적 노동시장에서 하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출산 기피는 더욱 심하다"고 지적했다.
여성노동계는 ▲ 성차별적인 노동시장 문제 해결 ▲ 한국 사회 전반의 젠더 불평등 해소 ▲ 주거·돌봄의 공공성 강화 ▲ 이주민에 대한 차별 철폐 ▲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구성할 권리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별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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