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HD현대, 방위사업청과 양해각서 체결
한화오션은 잠수함, HD현대는 수상함 주관
군사기밀 관련 고발 이어왔으나 작년 11월 취하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가운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업대표(왼쪽),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오른쪽)이 25일 과천 방위사업청에서 수출사업 원팀(One Team)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방위사업청)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가운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업대표(왼쪽), 어성철 한화오션 사장(오른쪽)이 25일 과천 방위사업청에서 수출사업 원팀(One Team)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포스트=최종원 기자]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함정 수주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때 흙탕물 싸움으로 번졌지만, 양사가 최근 싸움을 접고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화오션이 잠수함(수중함), HD현대가 수상함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각서의 핵심은 함정 수출사업 참여시 정부와 함정업계가 '원팀'을 구성해 양사가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HD현대가 수상함 수출사업을, 한화오션이 수중함 수출사업을 주관하고 상대 기업을 지원한다.

방사청 측은 "이는 함정업체의 강점을 극대화면서도 자원배분과 기술공유를 통한 사업추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라며 "향후 함정 수출사업 분야의 협력을 넘어 공동개발 프로젝트 등 지속적인 상호 협력을 통한 혁신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또 이번 MOU를 한국 방산업계에 선의의 경쟁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정부의 지원을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방사청 측은 "두 기업 간의 원활한 소통을 촉진하고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며 "각 기업은 글로벌 함정시장 진출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대한민국 전체의 국익과 평화로운 글로벌 해양안보 구축에 이바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이 MADEX 2023에서 최초 공개한 차세대 함정들의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양사는 지난해 초부 6000톤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 사업 선정 방식과 관련해 서로를 고소·고발하며 갈등을 이어왔다. 한화 측은 HD현대 직원들이 KDDX 사업에서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방사청이 입찰을 허용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후 한화 측이 일부 수사 기록을 공개하자 HD현대 측은 자사 직원들의 명예가 훼손됐다며 한화오션 측을 허위 사실 적시 및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맞고소했다. 양사 간 비방전으로 번졌지만 지난해 11월 한화오션이 고발을 취소했고 HD현대 측도 고발을 취소하며 일단락됐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오늘 MOU 체결이 한국 방산업계가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 무대에서 더욱 빛나기 위한 발걸음 이자 새로운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K-함정 수출, 더 나아가 글로벌 해양안보 구축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도 아낌없이 원팀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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