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윤석열 8대 0 탄핵 인용
큰 충돌 없지만...지지자들 간 싸움도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시민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시민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선고가 인용되자 헌재 인근에 몰린 지지자들은 분노와 탄식을 쏟아냈다.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지만,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잠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경찰버스와 대형 폴리스라인, 중무장한 기동대로 가득했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지지자들 수백여 명이 선고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 곳에 모여 "탄핵 기각" 구호를 연달아 외쳤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태극기로 얼굴을 감싸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태극기로 얼굴을 감싸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 탄핵 반대 의미가 담긴 피켓 등을 들었다. 일부는 군복을 차려입었다. 대부분은 노년층이었으나, 20·30 청년층도 상당수 있었다. 보수성향의 유튜버들도 군데군데 눈에 띄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이날 오전 11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작하자 현장은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지지자들은 휴대전화 등을 이용해 문 권한대행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 중인 지지자들이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저지를 위해 단식 농성 중인 지지자들이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군복을 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에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군복을 입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에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헌재 판결이 탄핵소추 사유를 조목조목 지적하자 지지자들의 표정은 급격하게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탄핵 인용을 직감한 듯 탄식을 내뱉었고, 또 다른 지지자들은 "아직 선고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놓지 않았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파면되자 탄식은 분노로 바뀌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고성을 지르고 거침없이 욕설을 내뱉었다. "이럴 수는 없다"며 오열하는 지지자들도 있었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심판 선고에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 심판 선고에 거세게 분노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분노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분노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경찰이 세운 대형 폴리스라인으로 달려가서 이를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치는 지지자들도 눈에 띄었다. 폭력 사태를 막으려는 지지자들이 말리면서 소란은 금세 잠잠해졌다.

자신을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선고가 끝나고 집으로 가야 한다"며 "폭력 사태는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다른 지지자들이 "집으로 가라고 선동하지 말라"며 고성을 질렀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탄핵심판 선고를 듣고 망연자실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현장에는 국내외 언론사 기자들도 상당수 있었다. 일부 지지자들은 자신을 촬영하려는 사진기자나, 발언을 요청하는 취재진에게 욕설을 하면서 거센 반감을 드러냈다.

헌재 앞에 있던 지지자들은 약 1시간 정도 머물다가 대부분 현장을 떠났다. 남은 지지자들은 화단이나 인도 등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국회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비난하거나, 부정선거 의혹 등을 외쳤다.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부정선거 관련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가 부정선거 관련 깃발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포스트 이별님 기자)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임기 2년 11개월 만에 파면됐다. 12·3 비상계엄 선포 122일 만,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111일 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8년 만에 헌정사상 두 번째로 탄핵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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