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애경산업 매각 검토
매각 예상가 6000억 이상 기대
[뉴스포스트=김민주 기자] 재계 서열 62위 애경그룹이 모태 사업인 애경산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은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애경산업 매각 작업을 검토 중이다. 매각 대상은 AK홀딩스, 애경자산관리 등이 보유한 애경산업 경영권 지분 약 63.44%다.
지난 1일 김상중 애경산업 대표이사는 직원 간담회에서 이를 표면화 했다. 김 대표는 "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알아보고 있다"며 매각 검토 중이란 사실을 알렸다. 그러면서 "회사 임직원의 근로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가져가겠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1954년 애경유지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해 성장한 애경산업은 1985년 4월 그룹에서 생활용품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설립된 그룹의 모태사업으로, 생활용품 '케라시스'와 화장품 브랜드 '루나'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6791억원을, 영업이익은 24.4% 감소한 468억원을 기록했다.
애경그룹이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하는 것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함이다. 애경그룹은 애경산업과 함께 골프장 중부컨트리클럽(CC) 매각도 추진 중이다. 중부CC는 애경케미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로 창립 71주년을 맞는 애경그룹의 자산총액은 약 7조1200억원 수준이다. 그룹 지주회사 AK홀딩스가 항공(제주항공) 화학(애경케미칼) 생활용품(애경산업) 유통(AK플라자) 부동산개발(AM플러스자산개발) 등 자회사를 두고 있다.
AK홀딩스는 자회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침체에 빠진 제주항공(2600억원 이상)과 AK플라자(1600억원) 등 계열사에 자금 조달을 이어온 상황에서 '무안 제주항공 참사 이후 계열사 주가가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애경그룹 지주사인 AK홀딩스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4조원 수준이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0년 233.9%에서 지난해 328.66%에 이르렀다.
한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애경산업의 시가총액은 약 3600억원으로 AK홀딩스 등이 보유한 지분 가치는 2400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애경산업의 매각가로 최대 6000억 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애경그룹 측은 애경산업 매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애경그룹 재무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중이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