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와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브랜드 포지셔닝' 극대화
[뉴스포스트=김민주 기자] 동아제약의 전 세대를 아우르는 OTC(일반의약품)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24일 넷플렉스 시리즈 '폭삭 속았수다'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있는 가운데, 온라인 한 커뮤니티에는 동아제약 판피린 광고를 패러디한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극 중 한 장면으로 연출된 두건을 쓴 드라마 여주인공의 모습이 동아제약 판피린 인형을 연상시킨 다며 패러디로 이어진 것.
그렇다면, 드마라에 나온 60~70년대 레이디룩의 필수 아이템이던 헤어 스카프를 통해 소비자가 판피린 인형을 떠 올린 것은 우연이었을까?
동아제약 관계자는 "해당 드라마에 회사 차원의 직접적인 개입은 없었으나, 시대적 배경을 감안하면 철저한 고증에 의해 반영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판피린 인형은 '감기 조심하세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지난 1960년대 후반 제품의 판매촉진을 위해 도입한 캐릭터 모델로, '폭삭 속았수다'의 배경이 된 시기(1960년대)와 역사를 함께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한국전쟁 직후 생활환경이 좋지 않아 항생제나 감기약이 절실했던 시기인 1956년 판피린을 정제(알약)로 품목허가를 받아, 1961년 첫 생산과 판매를 시작했다. 1963년 20ml 액상으로 변경해 판파린S(1977년), 판피린F(1990년), 판피린Q(2007년) 등으로 리뉴얼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판매를 이어오고 있으며, 1961년 출시 후 2022년까지 연간 누적 판매량 1억 병을 돌파했다. 이는 1초당 약 3병씩 판매된 수치로, 아이큐비아 셀 아웃(2023년) 기준 약국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감기약으로 알려진다.
동아제약 판피린은 60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시대별 맞춤형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켜 왔다. SNS상에서 영향력 있는 셀럽과 판피린 브랜드 자산을 결합한 콘텐츠를 제작해 MZ세대와의 공감대와 소통 강화에 적극나서는 한편, 메타버스 트렌드를 겨냥해 '젠지(Generation Z :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 세대 스타일의 가상 인플루언서 와이티(YT)와 협업도 진행했다. 올해는 라이징 스타 고민시를 기용해 의약품 유통기업 지오영의 수도권 배송차량의 광고 브랜드로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중장년층을 공략한 스타 마케팅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가수 이찬원을 내세운 '맥스콘드로이틴1200'광고 영상이 주목을 받아, 공개된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1480만회를 돌파하며 '이찬원 효과'를 보는 분위기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7월 골관절염(퇴행성관절염) 증상에 효과가 있는 일반의약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올해 1월 첫 브랜드 모델로 가수 이찬원을 발탁했다. 가수 이찬원은 2020년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을 통해 스타덤에 올라 두터운 5060 시니어 팬덤층을 보유하고 있다.
구매력이 높은 5060 시니어 소비자들은 이찬원 팬카페 등을 통해 '구매 인증샷'을 공유하면서 팬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의미한 결과로 이어졌다. 약국 현장 데이터 분석 서비스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올 1월 24위였던 '맥스콘드로이틴1200'의 일반약 판매순위가 2월엔 10위까지 상승한 것이다.
관절염 치료제의 주 소비층인 5060여성에 영향력이 있는 이찬원 모델 발탁이 매출 증대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OTC마케팅 관련 전담조직을 두고, 약대생 산학연계 프로젝트 등 참여프로그램을 비롯해 브랜드 모델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적극적인 세대별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