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신용등급 AA+ 상향…업계 최고
차별화 상품으로 배타적사용권 8건 획득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DB손해보험이 자본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고, 신용등급 상향 평가를 받은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의 1분기 기준 보험금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204.7%였다. 전분기 대비 1.6%p 증가한 수치다. 지난 2월 8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영향이 컸다.
지급여력이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자본 건전성 지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지급여력 비율을 130% 이상으로 관리하도록 권고한다. DB손해보험은 이보다 74.7% 높게 유지하고 있으므로 여유가 있는 셈이다.
지급여력 비율이 170% 이상인만큼 혜택도 존재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을 80% 규모만 적립해도 된다. 해약환급금은 가입자가 보험을 해약했을 때 돌려줘야 하는 돈이다. 이 같은 해약을 대비해 모아두는 돈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라 한다. 혜택을 받는 지급여력 비율 조건은 2029년까지 매년 10%p씩 낮아져 130%까지 완화된다.
DB손해보험의 신용등급은 손해보험업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신용평가 전문기관인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23일 DB손해보험의 후순위채 신용등급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후순위채는 보험사들이 자본을 증가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유상증자, 영구채 발행과 함께 대표적인 증자 수단들 가운데 하나다.
보험사는 유사 시 자본 확충 능력이 중요한 만큼 신용평가가 가지는 의미가 크다. 신용등급이 높을수록 채권을 발행할 때 이자와 수요 측면에서 유리하다. 신용등급이 낮은 보험사는 이자 부담과 흥행 실패를 우려해 채권 발행을 미루기도 할 정도다.
또 신용등급은 소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험사를 구분할 때 참고하기도 한다. 보험사 신뢰도를 나타내는 지표로는 보험금 지급여력(K-ICS, 킥스)이나 경영실적도 있지만, 한눈에 보고 이해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기업평가는 DB손해보험 신용등급 상향에 △안정적인 CSM(계약서비스마진) 순증세를 기반으로 이익창출력이 강화된 점 △K-ICS 비율이 우수한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자산 건전성이 개선된 점을 반영했다.
계약서비스마진은 보험사가 보험 계약을 통해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이다. DB손해보험의 계약서비스마진은 지난 1분기 기준 12조9000억원으로, 손해보험업계 2위 수준이다.
한편 DB손해보험은 상품 개발 측면에서도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상반기에만 배타적사용권 8건을 획득하며 다른 보험사들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배타적사용권은 개발한 보험 상품을 일정 기간 독점 판매하는 권한이다. 보험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보험협회에서 마련한 제도다.
특히 DB손해보험은 '펫보험' 수요에 주목했다. 올해 △반려인 통원 시 반려동물 위탁비용 보장 △반려동물 무게에 따른 보장금액 차등화 △개물림사고 벌금(형법) △개물림사고 벌금(동물보호법) 등 반려동물 관련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