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복지·정산 아우른 플랫폼으로 중소기업 성장 지원
단순 금융 넘어 현장 밀착형 솔루션으로 실질 지원 추진
[뉴스포스트=주연 기자] 우리은행이 공급망·정산·복지를 아우르는 '포용적 금융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생존 기반 구축에 나섰다. 10일 서울 중구 본점에서 열린 기자설명회에서 우리은행은 3대 기업금융 플랫폼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동반성장 모델을 제시하고 금융을 넘어 현장 문제 해결까지 아우르겠다는 구체적 비전을 밝혔다.
정진완 행장은 "우리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고용의 88%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한다"며 "공정과 상생을 위한 플랫폼 금융을 통해 실질적인 생존 기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공급망, 결제망, 금융지원, 직원 복지 등 핵심 인프라를 중소기업이 스스로 갖추기 어려운 현실에서 은행이 먼저 디지털화와 규격화를 통해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설명회에서 중소기업 전용 금융 플랫폼인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 3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공급망 관리부터 복지, 데이터 기반 대출, 정산 안정성 확보까지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구조를 소개했다.
'원비즈플라자'는 구매 요청부터 견적, 입찰, 단가계약, 발주, 검수까지 공급망 전 과정을 디지털화한 플랫폼이다. 여기에 ERP 연동, 전자계약, 세금계산서 자동화 기능을 더했고, 도미노피자·차병원 등과 제휴한 복지몰 기능도 포함해 중소기업 임직원을 위한 복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2022년 9월 출시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회원사는 7만8565개로, 연내 10만개 돌파를 목표로 한다.
대기업의 발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시간 대출 실행이 가능한 '원비즈e-MP'는 자금력이 부족한 협력사가 제품 생산 시작 시점부터 '우리CUBE데이터론'을 통해 무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수작업 입력 없이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계약·발주 데이터를 연동해, 금융이 필요한 정확한 시점에 자금이 지원된다.
정산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개발된 '우리SAFE정산'은 은행이 직접 결제 흐름에 개입해 PG사로부터 결제대금을 수령하고 판매대금과 플랫폼 수수료를 분리해 정산하는 구조다. 플랫폼이 부도나더라도 판매자의 대금은 우리은행에 별도 예치돼 보호된다.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정산 4만건을 넘겼다.
현장 밀착형 플랫폼 확대
최지호 BIZ결제솔루션팀 차장은 "SAFE정산은 은행이 가맹점으로 직접 참여해 결제 데이터 전 과정을 확보·관리하는 구조로, 판매자와 플랫폼 모두의 리스크를 줄이는 오염 없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별도 수수료 없이 PG사 시스템 변경 없이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언급했다.
최성민 공급망금융팀 차장은 "구매 흐름을 정확히 읽으면 자금 흐름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며 "'원비즈e-MP'는 금융이 정말 필요한 시점에 도달하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협력업체가 납품 계약을 체결하면, 곧바로 생산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공급망 붕괴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덕규 플랫폼사업부 차장도 "원비즈플라자는 단순한 구매 시스템을 넘어 복지·세무·법률·신용평가 등 컨설팅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라며 "중소기업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이들 플랫폼을 무상 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제공하며 이용자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 금리 경쟁이나 대면 중심 영업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현장 기반의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통해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