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기대감…변액보험에 눈 돌리는 소비자들
미래에셋 1~5월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전년비 2배 증가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변액보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변액보험 1위 미래에셋생명은 자사 상품 신규 가입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며 대응에 나섰다.
6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보험사 22곳이 수납한 변액보험 보험료는 5조3228억원이었다. 미래에셋생명은 이 가운데 16.7%(8992억원)를 점유하면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초회보험료는 3376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초회보험료란 가입 첫 달에 내는 보험료를 일컫는다. 보험사는 이 보험료가 늘어난 만큼 새로운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가 펀드 운용 자금으로 쓰이는 상품이다. 투자 수익률에 따라 환급금이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올해 변액보험 선호도가 증가한 배경에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코스피 5000'을 위한 주가 부양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변액보험 신규 가입 수요는 한동안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6월을 기점으로 우상향 중이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생명, 신규 가입자 '추가납입 수수료' 면제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을 품기 위해 혜택을 강화했다. 이달부터 변액종신보험(보장성) 4종과 변액적립보험(저축성) 1종 신규 가입자에 한해 '추가납입 수수료'를 일정 기간 면제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추가납입은 기본보험료 외의 금액을 납입하는 제도다. 장점은 가입자가 시장 상황을 보고 리스크를 어느 정도는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액보험 가입 시 선택한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면 추가납입을 통해 평단가를 낮추는 게 가능하다.
또 기본보험료보다 사업비 부담도 낮다. 일반적으로 기본보험료에서는 10~15% 규모의 설계사 수당, 계약 관리 비용 등 사업비를 공제하고 펀드에 투입한다. 반면 추가납입 보험료에서는 납입 수수료와 계약 관리 비용만 차감하거나, 이마저도 면제하는 보험사도 있다.
예를 들어 기본보험료가 100만원이면, 이 가운데 사업비 10~15%를 뺀 85~90만원만 펀드 자금으로 운용한다. 그러나 기본보험료를 50만원으로 계약하고 50만원을 추가납입하면, 수수료와 사업비 명목으로 떼는 비용을 일부 절약하는 셈이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5종 신규 가입자는 이번 이벤트로 인해 환급률을 다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변액보험을 통해 선택 가능한 펀드로 '골드투자형'을 추가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원금 잃을 수도'…변액보험 가입 시 주의할 점
변액보험은 '보험'의 일종임을 명심해야 한다. 해약 시 환급금이 없거나 납입분보다 적을 수도 있다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통상 보험료에서 사업비 공제는 가입 7년 안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계약을 장기 유지하면 평균적으로는 사업비 공제액이 10~15% 정도로 보이지만, 조기 해약할 경우 저축성 변액보험이라도 환급금이 원금에 한참을 못미치는 수준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의 '변액적립보험 무배당 글로벌 자산관리(저축성)' 상품에 30년납으로 가입했을 때를 가정하면, 투자 수익률 -1% 기준으로 가입 기간 1년 시점에서의 해약환급금은 70.8%에 그친다.
장기 투자형 보험상품이라는 특징에도 장단점이 있다. 다른 상품들은 보험료를 환급받아도 체감상 손해로 느껴질 수 있다. 미래에는 물가 상승에 따라 원화의 실질적 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반면 변액보험은 투자 대상의 가치가 커지면 그만큼 환급금도 늘어난다는 게 장점이다. 단점은 투자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할 시, 당연히 원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입자는 수익률 방어도 신경써야 한다. 포트폴리오 내 주식들의 가치를 판단하고, 펀드 비중을 조정하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식이다. 미래에셋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가입자가 펀드 비율을 재설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