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해외 성과'...유한·녹십자·대웅제약, 성장 가속
종근당, 영업익 부진...한미약품, 매출 감소로 주춤
[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은 실적 성장과 신약 성과를 동시에 입증했다. 반면 5대 제약사 중 유일하게 한미약품과 종근당은 각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외형 성장은 이어졌지만, 일부 기업은 R&D 투자 확대와 수출 부진으로 단기 수익성 약화가 두드러졌다. 국내 업계 전반에선 장기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글로벌 시장 확대 전략이 향후 실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한·녹십자·대웅제약, 호실적 지속
5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2분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기업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와 원료 수출에 힘입어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한 556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90.1% 증가해 456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4.3%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또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11.8% 증가한 3639억원, 영업이익 26% 증가한 625억원으로 기록됐다. 연결 기준 실적은 12.5% 증가한 매출 4054억원, 36.7% 증가한 영업이익 5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호실적은 주력 품목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나보타는 미국 미용 톡신 시장에서는 점유율 14%를 기록하며 수출 매출만 610억원을 올렸다.
GC녹십자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27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1% 늘었고 매출액은 5003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사측은 주요 품목의 글로벌 사업 확대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별도 사업 부문별로는 혈장분획제제 매출이 1520억원, 백신제제 1029억원, 처방의약품 1061억원, 일반의약품 및 소비자헬스케어 308억원으로 혈액제제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특히 혈장분획제제 부문에서는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 출시 1년만에 지난달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해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한미약품·종근당 "R&D 비용 장기적 투자"
한미약품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한 3613억원, 영업이익은 4% 증가한 604억원을 기록했다.
먼저 원료의약품 수출 부진과 자회사 북경한미약품의 ETC(전문의약품) 매출 감소, 또한 R&D 비용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원외 처방 실적이 5300억원을 넘어서 여전히 시장 기반은 견고하다는 평가다.
종근당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2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9% 감소한 2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상승한 반면 수익성은 다소 둔화된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 감소는 R&D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종근당의 중장기 성장 동력은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기술이전 기반 CKD‑510 HDAC6 억제제의 기술수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 한미약품, ADA 2025서 차세대 비만 혁신신약 연구 공개
- 한미약품, 1분기 매출 3909억원…수출 실적 전년 比 46.7% ↑
- 유한양행, 개인용 혈당측정기 '유한당체크' 출시..."디지털 헬스케어 진출"
- 동물에 진심인 유한양행, '원헬스' 실현에 앞장
- GC녹십자, 2025-2026절기 국내 독감백신 최대 물량 낙찰
- GC녹십자 '지씨플루', 태국 진출 이래 역대 최대 물량 수주
- 대웅제약 '나보타', 중동 시장 카타르 진출
- 대웅제약 '엔블로', 7개국 허가신청…"7조 당뇨병 시장 공략"
- 종근당바이오, 차세대 보툴리눔 톡신 '티엠버스주'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