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추가 관세 품목 발표
18일 통관 제품부터 적용…중소기업 타격 예상

선박에 물류를 적재하는 모습. (사진=첼로스퀘어 웹사이트)
선박에 물류를 적재하는 모습. (사진=첼로스퀘어 웹사이트)

[뉴스포스트=김윤진 기자] 미국의 관세 적용 품목 확대에 중소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이 같은 관세 정책이 앞으로도 삼성SDS의 중소기업용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실적에 영향을 줄지 관심이다.

미국 상무부는 추가로 관세를 부과할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를 지난 15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부과 대상에는 전자기기, 자동차, 기계류 등의 부품들이 올랐다.

관세 적용 시기는 18일 자정부터다. 미국은 이날 이후 통관 절차를 진행하는 제품들의 철강·알루미늄 함량분에는 50%, 이를 제외한 부분에는 상호관세율 15%를 부과한다. 미국은 오는 9월에도 관세 품목을 추가할 방침이다.

최근 미국이 교역국들과의 관세율 합의를 잇달아 발표하자, 우리나라 기업들은 수출에 신중한 모양세다. 18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급감한 품목이 속출했다.

특히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큰 품목들의 수출액이 크게 줄었다. △가전제품 -42.7% △컴퓨터 주변기기 -18.6% △자동차 부품 -12.9% △정밀기기 -8.9% △무선통신기기 -4.5% 등이다.

한국과 중국에서 미국까지 선박으로 제품을 운송하는 데는 10~40일가량 소요된다. 관세 부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제품을 보낸 기업들은 다시 돌려받거나, 멕시코 등지로 물량을 돌릴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첼로스퀘어' 회원사 48% 증가, 미국 관세에 매출은 감소


삼성SDS의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첼로스퀘어'도 미국 관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첼로스퀘어는 수출입 물류의 모든 절차를 지원하는 서비스다. 삼성 일부 그룹사도 이용하지만, 주 고객은 중소형 화물주들이다. 이에 물류 부문 외부 매출의 한 축을 담당한다.

상반기 실적에는 이미 관세 불확실성이 반영됐다. 삼성SDS의 올해 2분기 첼로스퀘어 매출은 지난해보다 5.2% 감소한 2701억원을 기록했다. 관세 발효 전인 1분기에 물류 수요가 몰려, 2분기에는 한국·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매출 감소와는 별개로 '기초 체력'인 첼로스퀘어 회원사 수가 늘고 있는 점은 위안이다. 첼로스퀘어 회원사는 2분기 기준 2만1900곳으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삼성SDS 내부에서도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 삼성SDS는 지난달 24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중국 및 한국발 물량 감소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가입 고객뿐 아니라 선적 고객도 20% 증가하는 등 펀더멘털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첼로스퀘어 5.0' 업데이트의 성과도 관건이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에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숫자를 올린다. 지난 4월 오픈한 5.0에는 물류 리스크를 줄이는 AI 기술을 더했다. 향후에는 생성형 AI 기반 챗봇, 글로벌 물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할 계획이다.


험난한 물류 사업…영업이익률 '2%'의 벽


삼성SDS 2025년 2분기 물류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률. (사진=삼성SDS) 
삼성SDS 2025년 2분기 물류 부문 매출 및 영업이익률. (사진=삼성SDS) 

첼로스퀘어를 포함한 물류 부문 전체는 좀처럼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2분기 물류 부문 매출은 1조8336억원, 영업이익은 265억원이었다. 선행 선적 수요가 쏠린 올해 1분기를 제외하면, 지난해 1분기부터 영업이익률 2% 벽을 넘지 못하는 중이다.

삼성SDS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물류 부문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큰 '해상·항공 운송 사업'은 하향안정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국가별 상호관세율 확정으로 불확실성은 낮아졌지만, 교역량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내륙운송 및 물류창고 사업'은 신규 수주 효과로 매출이 증가세다. 북미에서는 태양광에너지업계에서, 유럽에서는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새 고객을 확보했다.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SDS는 "관세 등 글로벌 환경 변화는 운임 시황뿐 아니라, 고객들의 전략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선행 선적이나 생산 물량 조정 등을 진행하지만, 공급망을 재편하거나 사업을 확대 또는 축소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SDS는 고객사들이 최적의 글로벌 공급망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전략과 요구사항에 맞춰 첼로와 첼로스퀘어를 활용해 데이터 기반 물류 운영 체계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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