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K뷰티 입지 공고히
올해 80주년 맞아 "10년내 15조원 달성" 목표
[뉴스포스트=허서우 기자]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이 3분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며 K뷰티 대표 기업으로서 저력을 입증했다. 회사는 안정적인 성장 기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082억원,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 39% 증가한 수치다.
아모레퍼시픽 3분기, 매출·영업익 각각 3.8%, 39% 증가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실적도 탄탄했다. 3분기 매출은 1조169억원으로 전년보다 4% 늘었고 영업이익은 919억원으로 41% 증가했다.
국내외 사업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매출은 55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594억원으로 24% 늘었다. 온라인과 멀티브랜드숍(MBS), 백화점 등 주요 내수 채널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고 면세점과 크로스보더(국내 본사와 해외 리테일러 간 직접 협업 모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해외 사업 역시 호조를 이어갔다. 해외 매출은 4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3% 늘었고, 영업이익은 73% 급증한 427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라네즈와 에스트라는 이커머스 채널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려 브랜드는 기능성 헤어케어 강화로 매출을 견인했다.
미주·EMEA 지역 성장세 지속, 중화권은 흑전 성공
지역별로는 미주 시장에서 라네즈의 판매 호조와 에스트라·한율 등 신규 브랜드 확장이 두드러졌다. EMEA(유럽·중동) 지역에서는 라네즈와 이니스프리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며 에스트라 등 신규 브랜드 진출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중화권 시장은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려 브랜드의 헤어 카테고리 매출이 고성장을 견인했다. 일본과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서는 브랜드별 마케팅 강화와 고객 접점 확대가 이어졌다.
해외 시장에서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아모레퍼시픽이 추진해 온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 이후 중화권 매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2023년부터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이를 통해 미주·유럽·일본 등 주요 국가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며 '코스알엑스(COSRX)' 인수를 통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기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 가운데 미주 지역이 15.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 내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성장세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사업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경배 회장 "10년 이내 연 매출15조원 달성 목표"
1945년 서울 남창동에서 태평양화학공업사로 출발한 아모레퍼시픽은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았다. 1964년 방문판매 브랜드 '아모레'를 선보였고, 2002년에는 사명을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변경하며 글로벌 뷰티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 9월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향후 10년 안에 매출 15조원 규모의 글로벌 대표 뷰티&웰니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연간 매출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창립 80주년을 기점으로 '크리에이트 뉴뷰티(Create New Beauty)'를 새로운 비전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그룹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부문 글로벌 톱3 진입 ▲해외 매출 비중 70% 달성 등을 목표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글로벌 성장 가속, AI 기반 경영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