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7만4887주 해외 투자자 3곳에 처분
중국 공장 증설 및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중국 절강성 자싱시 마자방로에서 열린 '삼양식품(절강) 자싱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뉴스포스트=허서우 기자] 삼양식품이 급증하는 중국 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생산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각해 공장 증설 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생산라인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급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불닭 브랜드의 성장세가 거점 생산기지 확장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보통주 7만4887주 규모의 자사주를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해외 기관 투자자 3곳에 처분했다.


자사주 처분해 중국 공장 설립 및 증설 투자에 활용


한 주당 처분액은 132만6875원이며, 할인율 등을 적용한 최종 처분금액은 993억6568만원으로 확정됐다. 확보한 자금은 중국 저장성 자싱시 공장 설립과 증설 투자,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될 예정이다.

'불닭브랜드' 제품 (사진=삼양식품)
'불닭브랜드' 제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 19일 공시를 통해 자싱공장 생산 규모를 기존 6개 라인(봉지면 5개·용기면 1개)에서 8개 라인(봉지면 6개·용기면 2개)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투자금액도 기존 2014억원에서 2072억원으로 58억원 늘렸다.

이번 증설로 공장 생산능력(CAPA)은 약 38% 증가해 불닭 제품을 연간 최대 8억4000만개에서 11억3000만개까지 생산할 수 있게 된다.


3Q, 중국법인 매출 1846억원…매 분기 증가세


삼양식품은 해외 매출 확대에 따라 현지 생산 설비 증설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중국법인 매출은 1846억원으로, 전년 동기(1153억원) 대비 60.1% 증가했다.

중국법인은 △미국(1555억원) △유럽(525억원) △일본(80억원) △인도네시아(64억원)법인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중국 내 공장 설립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맞춘 현지 생산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서 자싱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자싱공장은 2027년 1월 준공 예정으로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국 내수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중국이 전체 수출 물량의 25%를 차지하는 핵심 국가이자 불닭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시장임을 고려해 첫 해외 생산기지로 선택했다. 자싱시는 삼양식품 중국 판매법인인 '삼양식품 상해유한공사'와 접근성이 뛰어나 물류 효율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갖춘다.

삼양식품 측은 "사업 확대를 위한 설비 투자액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이라며 "확보한 자금은 생산 능력 확충과 핵심 설비 개선, 차입금 상환 등에 순차적으로 투입해 회사의 중장기적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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