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농심, 3Q 매출·영업익 동반 성장
3사, 라면 인기에 해외 매출 성장 지속

라면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뉴스포스트 DB)
라면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뉴스포스트 DB)

[뉴스포스트=허서우 기자] 올해 3분기 식품업계가 라면을 업고 실적 개선에 뚜렷한 양상을 나타냈다. 삼양식품과 농심이 라면 수출 호조를 통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반면, 오뚜기는 해외 사업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 농심, 오뚜기가 최근 올해 3분기 실적을 일제히 발표했다.


삼양식품, 해외 비중 81% 달해…"수출 다변화 효과"


먼저 삼양식품은 연결 기준 매출 6320억원, 영업이익 13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50% 늘었다. 특히 해외 매출이 5105억원으로 50% 성장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81%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중심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모습이다.

(사진=삼양식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의 호실적 배경에는 미국 관세 이슈 등 외부 변수가 있었음에도 밀양2공장 가동으로 생산 능력을 확보해 수출 지역을 넓힌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매운 볶음면 카테고리는 해외에서 여전히 폭발적인 수요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 가격 인하 기저 효과·해외 법인 성장


농심은 3분기 매출 8712억원, 영업이익 5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성장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44.6% 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가격 인하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농심은 지난해 7월 신라면·새우깡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으나, 올해 3월 다시 기존 가격 수준으로 회귀하면서 수익성이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해외법인도 꾸준히 성장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으며 △중국(12.9%) △일본(29.5%) △베트남(17.5%) △호주(11.5%) 등 대부분 고르게 매출이 늘었다. K-푸드 열풍과 현지화 전략이 맞물리며 글로벌 매출 기반이 강화된 모습이다.


오뚜기, 매출 늘었으나 영업이익 줄어…해외 매출은↑


반면 오뚜기는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측면에서 다소 부진했다.

오뚜기는 3분기 연결 매출 9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2.9% 감소한 553억원에 머물렀다. 원재료비 부담과 판매관리비 증가가 직격탄이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해외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간 점은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해외 매출은 998억원으로 전년 동기(932억원) 대비 약 7.1% 증가했다. 종합식품기업인 오뚜기는 라면 비중이 전체의 30% 수준에 그쳐 경쟁사 대비 해외 라면 매출 증가에 따른 낙수효과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오뚜기가 '2025 대한민국 라면 박람회'에 참가한다. (사진=오뚜기)
오뚜기가 '2025 대한민국 라면 박람회'에 참가한다. (사진=오뚜기)

라면 산업은 올해도 확실한 '효자 품목' 역할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라면 수출액은 12억5500만달러(한화 약 1조831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특히 상반기를 제외한 7~10월 수출액은 5억2370만달러(7643억원)로 21.7% 증가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 세계적으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을 포함한 매운 볶음면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K-콘텐츠 마케팅과 온라인·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가 맞물리며 중국을 비롯해 CIS, 일본,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라면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해외 수요 확대 여부가 실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가 향후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