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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기획] ‘길 잃은 표심’ 풀리지 않는 연대 방정식흔들리는 ‘文安’ 양강, 굳혀지는 다자 구도

文 긴장 속 예의주시, 安 아슬아슬 줄타기

완주 선언 洪·劉·沈, 막판 변수 될까?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표심이 출렁거리고 있다. 갈 곳을 정하지 못한 표가 전통적 중도층에 보수표까지 더해지면서 대선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여권이 없는 특수한 상황에서 일찍 열린 대선 레이스는 경선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 독주였다. 특히 그 중 문재인 후보가 가장 앞서며 대세론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급부상으로 양상은 ‘문-안’ 양강 구도로 재편됐다. 반문정서 영향권의 중도보수층의 표심 이동으로 해석되며 두 후보간 격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선 레이스가 결승점을 향해가면서 양강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동시에 양강 구도를 깨고 반전을 기대하는 움직임이 만만치 않다. 보수 재건과 개혁진보 진영의 약진을 도모하는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의 변수가 남아있다. 5인 후보의 움직임에 따라 다자대결이냐 구도가 결정된다. 구도의 변화에 따라 크게 출렁일 표심이 대선 결과를 결정 지을 것으로 보인다.

 

(좌측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사진=설석용 기자)

흔들리는 양강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를 벌인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p. 응답률 16.9%) 문 후보가 42.0%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안 후보가 31.8%로 2위를 기록했다.이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지지율 8.5%로 3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9%, 심상정 정의당 후보 3.6% 순이다.

선두권 격차의 변화만큼이나 표심 이동도 눈길을 끈다. 홍 후보와 유 후보 등 범보수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지지율이 다소 올랐다. 홍 후보는 지난주 6.5% 지지율에서 2%p가 상승했고, 유 후보도 지난주 2.1%에서 1.8%p 상승했다. 안 후보에게 쏠렸던 보수 표심이 어느정도 범보수 후보에게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가 같은 기간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에 의뢰,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5%)에서도 다자구도에서 문 후보는 40.9%, 안 후보는 34.4%를 얻으며 6.5%p 차이를 보였다. 홍 후보는 9.5%, 심 후보 2.8%, 유 후보 2.7%,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1.0% 등의 순이었다.

특히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지에 대해서 ‘지지하는 후보를 바꿀 수도 있다’는 응답이 26.7%나 기록했다. 대선 후보의 활약과 구도의 변화에 따라 얼마든지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수치다.

 

文-安, 양강 구도 복잡한 속내

 

그동안 독주체제에 익숙했던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급부상으로 형성된 양강구도가 달갑지는 않은 상황이다. ‘양강이나 다자나 상관없다’는 입장이지만 급부상한 안 후보에 대한 공세가 날카로워진 것을 보면 양강 구도를 부담스러워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나마 최근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신호다. 여론조사 오차범위 안팎에서 엎치락 뒤치락 했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대통령 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다시 격차가 벌어졌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까지 포함한 6인 다자 구도와 달리 후보자들이 압축될 때마다 두 후보간 격차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진영 주자 가운데 한 명이 출마를 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한 4자 가상 대결에선 홍·유 후보 가운데 누가 출마하느냐에 따라 다른 지지율 격차를 보였다.

앞서 인용한 문화일보 조사에 따르면 홍 후보가 출마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는 문 후보 43.1%, 안 후보 34.2%, 홍 후보 10.6%, 심 후보 3.0%였으며 반대로 유 후보가 출마했을 때는 문 후보 42.3%, 안 후보 39.2%, 유 후보 3.7%, 심 후보 2.8%였다. 범보수진영 주자들을 배제한 문·안·심 후보의 3자 가상 대결에선 문 후보 42.5%, 안 후보 41.1%, 심 후보 3.6%로 문 후보와 안 후보의 격차는 1.4%P로 줄었다.문·안 후보의 가상 양자 대결에선 문 후보가 44.8%, 안 후보 44.4%로 0.4%P 차로 더욱 좁혀졌다.

여론조사 수치로 보면 문 후보에게는 다자 구도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문 후보로서는 범보수진영 후보가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범보수진영 후보 이탈이 없더라도 체감상 양자 대결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안 후보에 대한 견제를 늦출 수 없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과 문 후보의 독주 구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을 맞아 불어닥친 ‘정권교체’ 바람의 수혜임을 부정하기 힘들다. 이 같은 강점을 살리기 위해 문 후보측은 안 후보와 범보수진영의 연대 가능성을 공공연히 강조하는 등 안 후보를 정권교체 세력 반대편쪽으로 밀어내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문 후보로서는 다자 구도가 무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안 후보와의 경쟁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안 후보로서는 양강 구도가 최선인 상황이다. 이번 대선이 사실상 ‘문-안’ 양강임을 가장 강조하는 후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상 양강 구도를 설정하기 위한 조건인 범보수 진영과의 연대 또한 덥석 물 수도 없는 카드다. 자칫 또 정권교체 세력이라는 위치가 흔들려 진보성향 지지층과 호남 표심을 잃을 수 있다. 이에 안 후보는 연대 없는 자강론을 선택했다. 지역과 이념을 구분해 무리한 연대로 확장 전략을 쓰는 것은 패착이 될 수 있다는게 안 후보 측의 분석이다. 현재까지도 “인위적 단일화는 거부한다. 국민에 의한 단일화만 받아들이겠다”며 범보수진영의과의 단일화에 대해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그렇다고 범보수와의 고리를 완전히 끊어내며 다자구도 상황을 끌고가는 것 또한 결코 유리해 보이지 않는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던 안 후보의 상승세가 주춤거리면서 평소 약점으로 지적됐던 지지층의 낮은 충성도가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후보군이 줄어들수록 문 후보와의 격차가 좁혀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 문 후보의 대항마로 안 후보를 선택한 ‘전략적 지지층’을 쉽게 뿌리치기도 쉽지 않다.  안 후보가 고개를 가로저어도 정치권에서는 단일화 문제는 여전히 고민 대상으로 놓고 있다. 결국 안 후보는 다자든 양자든 중도보수 지지층을 확실히 붙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다자 구도라도 안 후보로 이동한 중도보수 지지층이 적극적 투표층으로 전환된다면 문 후보를 넘어설 수도 있다. 안 후보의 사드배치 입장을 찬성으로 전환한 것이나 최근 통합내각 등을 강조하는 행보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안 후보는 지난 20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집권하면 통합내각을 하겠다”며 “현재 다른 캠프에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등용해 쓰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반패권’이라는 문 후보와의 경쟁구도를 공고히 하면서 문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좌측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사진=뉴스포스트DB)

구도 키(Key) 쥔 洪·劉·沈 변수

 

결국 다자냐 양강이냐 하는 구도의 키는 홍준표, 유승민, 심상정 후보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이 사퇴나 단일화 대상에 거론되는 이유는 좀처럼 오르지 않는 지지율로 당선 가능성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이다. 홍 후보는 10%정도의 지지율 선에서 오락가락 하고 있고, 유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함께 3-4%대 지지율을 보이며 하위권에 처져 있다. 사표방지나 대선자금 문제 등을 이유로 단일화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들 모두 ‘완주’의지를 내비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단일화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 초청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안 후보와의) 연대는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 후보는 “대한민국 대선은 절대 이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출렁인다”며 “출렁일 때 그 파도를 누가 타느냐에 마지막 승부처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분당으로 제1당 자리를 내줬다지만 자유한국당의 막강한 조직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홍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자릿수 지지율로 올라서고 있지 못하지만 지지층 결집과 당 조직의 힘으로 선거에서는 15% 득표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따라서 홍 후보가 대선 전 중도이탈할 가능성은 크게 없다는게 중론이다. 결국 보수층 결집이 이번 대선 최대 과제가 된 셈인다. 이를 위해서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는 진보진영에 대한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홍 후보에게는 함께 보수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관계 정립도 고민이다. 유 후보와의 단일화나 연대에 성공한다면 보수진영의 결집은 물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는데도 결정적이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사퇴론이 가장 많이 거론되는 후보는 유승민 후보다. 유 후보는 ‘사퇴는 없다’는 완주 의지를 가장 여러차례 밝힌 후보이기도 하다. 유 이날 참석한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당내 일각의 ‘후보 사퇴론’에 대해 “민주적 절차로 뽑힌 후보의 지지율이 낮다고 사퇴해야 되면 대통령 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도 거듭 반대했다.

하지만 유 후보가 이번 대선의 상수가 아닌 변수로 꼽히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할 숙제다. 유 후가 완주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음에도 홍 후보를 비롯해 안 후보까지 포함하는 ‘반문 보수 단일화’ 논의가 내부에서 쉽게 잠재워지지 않고 있다.

두 후보의 단일화론은 문 후보의 당선 가능성과 연계돼 있다. 범보수진영이 후퇴하거나 유권자들이 전략적 선택을 한다면 문 후보보다 중도적인 안 후보로 표가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불임정당을 자처하게되는 셈으로 사실상 보수 정당의 위기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홍 후보나 유 후보를 선택할 경우 문 후보 당선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두 후보는 완주를 선택한다면 정치적 지지기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안 후보와의 보수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 후보는 앞선 두 후보와 반대로 ‘반안정서’를 이유로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심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층이 겹친다는 분석에서다. 일찍부터 확실한 정권교체를 전제로 ‘완주’ 의지를 밝힌데다 문 후보 측이 단일화 효과를 크게 보지 않고 있어 단일화 가능성은 낮게 점쳐져 왔다. 하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로 진보진영의 단일화 압박이 커진다면 심 후보 또한 대권 구도의 변수가 될 여지는 남아있다.

최병춘 기자  obai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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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업무 : 총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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