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조국 수석 국회 출석 입장 밝혀…당 TK특위 역할도 주목

[뉴스포스트=최병춘 기자]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대구 북구을)은 최근 두가지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나는 홍 의원이 지난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국회 파행 국면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을 권고하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홍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청와대와 민주당이 풀어야 한다”며 “민주당은 야당이 요구한 운영위에 참석해야 하고 청와대도 참석할 것을 권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청와대 수석의 운영위 출석을 반대하는 가운데, 여당 의원의 대승적 양보 요구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인 셈이다. 자칫 여당의 입장과 결을 달리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촉발됐다.

또 다른 대목은 홍 의원이 대구·경북지역민과의 소통을 위해 새롭게 당내 신설 기구로 설치된 TK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것이다.

진보진영 불모지로 여겨졌던 TK(대구경북)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입성한 홍 의원이 직접 제안했던 기구다. 특히 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TK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안고 있다.

이 같은 이슈에 대해 21일 국회 홍의락 의원실을 찾아 직접 이야기를 좀 더 들어봤다.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의원이 21일 국회 의원실에서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병춘 기자)

-SNS에서 밝힌 ‘조국 민정수석의 국회 출석 권고’ 입장이 주목받았다.

“여야 대치국면에 상임위도 청문회도 안 열리고 있는 상황이 이어지는 중에 야당에서 운영위원회 연다고 하니 우리도 참석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 (*현재 민주당은 야당의 운영위 소집에 반발하며 참석하지 않고 있다.) 여당이라는게 강하게도 하지만 그런 것 아니겠나. (조 수석을) 당장 오늘 어떻게 참석하라 그러나. 우선 청문회도 열고 우리도 청와대에 출석하도록 협의해보겠다. 이런 투로 이야기 한 것이다. 언론에 비친 것처럼 조 수석을 참석시키라는 뜻이 아니다.

여당이니 일단 참석해서 상대방이 세게 나오면 나중에 말미에 가서 우리도 청와대에 참석하도록 권고하겠다고 제안할 수 있는 것이다. 협상력을 갖추자는 것이다. 사실 이건 쟁점 사항도 아니다. 국회를 걱정하는 사람 입장에서 야당이 마침 운영위는 연다고 하니 참석해서 ‘우리도 상임위 열면 참석해라’ 이런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의미다. 이런 방식이 더 유리하다. 명분 쌓기 하라는 것이다. 이는 당과도 결이 다르지 않은 생각이다.

생각들이 한쪽에 갇혀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청와대는 자기 길 대로 가고, 국회는 여야를 아울러 가면서 개혁을 위한 제도개선을 해 가야한다. 국회는 제도를 조금씩이라도 고쳐나가는데 온 힘을 다해야한다. 그래야 안정화되지 같이 부딪히기만 하면 제도 하나 바꾸지 못하고 제자리 뛰기에 그칠 수 있다”

 

-홍 의원이 제안한 TK특위가 설치되고 위원장을 맡았다.

“언론인들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당에서 특별히 TK에 관심을 갖겠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앞으로 어떻게 활동해 나가느냐 그것이 중요하다.

우선 당과 지역 서로 관계가 아직 낯설고 서먹서먹할 수 있다. TK 구성원 입장에서 봤을 때 민주당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자신을 지지자로 안 봐줄까 싶기도 하고. 민주당 입장에서도 과연 TK 민심이 마음을 열어줄까 하는 망설임도 있을 것이다.

그런 마음들을 없애자는 소박한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다. 일부 언론에서는 지방선거용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물론 지방선거 준비도 해야 하겠지만 근본적인 목표는 아니다. 정당이나 지역에서도 다양성이 있어야한다. 한쪽으로만 몰고 가는 일은 안 된다”

 

-대치국면이 길어지고 있는데 요즘 대구 민심은 어떤가?

“국회는 국회대로 시끄러운 거고 대구는 그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 없다. 다르네? 뭔가 잘할 것 같네? 이러다가 그래도 싸우네? 뭐 이정도다. 다만 대구시민들은 여야를 불문하고 정부 구성 할때는 좀 밀어주고 그다음에 따질 것은 따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은 있다. 벌써부터 되니 안 되니 하는 건 지나친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공식 발언을 자제했던 것 같던데(홍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지난 5월 대선 직전 복당했다.)

“원래 주목받는 거 좋아하지도 원치도 않는다. 지금도 스스로 당의 궂은 일을 맡아하는 ‘볼보이’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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