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KT가 광화문광장 한쪽에 거대한 5G체험관을 준비했다. 무려 길이60M, 폭25M, 높이11M 규모의 작은 돔 형태의 체험관이다. 400평 규모다. KT는 이 체험관을 15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
 

▲ 원래 제가 가는 게 아니었는데...고맙습니다

KT는 지난 15일 5G 체험관을 일반에 공개하기에 앞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먼저 선보인다고 알렸다. KT로부터 초대를 받은 선배 기자는 ‘앞으로 네가 담당해야 하는 출입처니 얼굴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체험기회를 넘겼다. 선배의 호의에 신이 난 기자는 광화문광장으로 가벼운 발걸음을 옮겼다.
 

헐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KT 5G체험관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사진=뉴스포스트)
헐크가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KT 5G체험관의 입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이상진 기자)

현장에 도착하고 다른 기자 4명과 함께 조를 맞춰 체험관을 돌아다녔다. 가장 먼저 우리를 맞아준 것은 초록색의 큰 헐크였다. KT 5G체험관의 주제는 ‘당신의 초능력 5G’라고 한다. 최근에 나오는 KT의 CF 속 문구와 동일하다. 헐크의 곁을 지나 KT 관계자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니, 유년시절 소풍을 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졌다.

5G체험관은 크게 7가지 테마공간으로 분류가 돼 있었다. △KT 5G 미션룸 △KT 5G 스마트팩토리 △KT 5G VR 스포츠 △KT 5G 단말체험 △KT 5G 텔레프레젠스 △로봇카페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부스 등이다.
 

기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5G 스마트폰 단말기들(사진=뉴스포스트)
기자들의 큰 관심을 받은 5G 스마트폰 단말기들. (사진=이상진 기자)

KT 관계자는 가장 먼저 우리를 ‘삼성 갤럭시 S10 5G’와 ‘LG전자 V50 ThinkQ’가 진열된 곳으로 데려갔다. 단말기는 5G로 작동이 됐는데, 이번 KT의 5G 부스에서 5G로 동작되는 몇 안 되는 기기라고 했다. KT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까지 5G와 호환되는 기기가 별로 없기 때문에, 현재 체험관에서 맛볼 수 있는 대부분의 단말기와 기기는 LTE로 작동된다는 설명이다. 

S10 5G 단말기를 간단히 살펴보고 본격적인 테마공간에 도착해 체험을 하려는 찰나, 같은 조에 속했던 기자 2명이 보이지 않았다. 우리를 안내하던 KT 관계자는 ‘어디 가셨지’를 연발한 뒤 사라졌던 기자들을 찾아와 체험을 진행했다. 돌아온 기자들은 S10 5G 단말기에 숱한 지문을 남기고 다시 우리에게 합류한 터였다. 그것은 동심이었다.
 

▲ 문득 느낀 지난해 ‘스카이십’ 시연회 기시감
 

VR글래스가 필수인 KT 5G 스마트팩토리(사진=뉴스포스트)
VR글래스가 필수인 KT 5G 스마트팩토리. (사진=이상진 기자)

‘KT 5G 스마트팩토리’ 체험관에 도착했다. ‘KT 5G 스마트팩토리’는 VR 글래스를 쓴 현장 작업자의 눈을 통해 전문가가 원격으로 현장상황을 살피고 필요한 지시를 내리는 게 골자다. 기자 가운데 한 명이 VR글래스를 쓰고 현장 작업자가 되는 체험을 진행했다.

체험관 진행을 맡았던 KT관계자에게 지난해 6월 공개된 KT가 기자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스카이십’의 VR글래스와 무엇이 다른지 물어봤다. 시연회에서는 ‘아덴만의 영웅’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권역외상센터 교수가 VR글래스를 착용한 응급구조대원에게 원격으로 진료를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이국종 교수는 경기도 수원 소재 아주대학교의료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에서 강원도 원주 소방서의 119 구급대원과 함께 조난자에게 신속한 응급조치를 했다.

하지만 지난해 ‘스카이십’ 시연회에서는 ‘스카이십’에서 사출돼야 하는 드론의 출격이 몇 차례 지연되는 헤프닝이 있었다. 또 조난자를 향해 간 원격로봇의 가슴께에서 구급약품 등을 담은 뚜껑이 열리지 않아 조난자를 연기한 관계자가 떨리는 손으로 뚜껑을 열고 스스로 구급약을 꺼냈을 때는, 한 자리에 모인 기자들 사이에서 폭소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기자의 질문에 KT 5G체험관 관계자는 ‘본인은 이국종 교수를 잘 모른다’며 ‘VR글래스니까 비슷하겠죠 뭐’라고 말했다. 관계자의 답변을 들은 기자의 입가에는 ‘스카이십’ 시연회에서 지었던 미소가 다시 한 번 떠올랐다.
 

5G 시대의 킬러콘텐츠인 게임을 VR로 즐기고 있는 기자(사진=뉴스포스트)
5G 시대의 킬러콘텐츠인 게임을 VR로 즐기고 있는 기자. (사진=이상진 기자)

기자들이 향한 다음 코스는 KT를 포함한 국내 대표 이동통신3사가 5G의 킬러콘텐츠로 주목하고 있는 VR게임의 현장이었다. 야구 등 스포츠 경기와 FPS 부류의 게임들을 VR로 경험하니 상당한 재미가 있었다.

다만 평소 근시로 안경을 착용하는 기자는 안경을 벗고 VR글래스를 착용해야 해서, 체험관 관계자에게 저시력자용 글래스나 부품이 따로 있냐고 물었다. 관계자는 “저시력자용 제품이나 부품은 따로 없지만, 글래스를 쓰면 초점이 조정되는 효과가 있다”는 답변을 줬다.
 

3분만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로봇기계(자료=뉴스포스트)
3분만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로봇기계. (자료=이상진 기자)

KT 5G 체험관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콘텐츠가 VR게임이라면, 가장 흥미로웠던 콘텐츠는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로봇이었다. 로봇은 사람을 스캔한 뒤 3분만에 초상화를 그려냈다. 로봇이 그려주는 자신의 초상화는 KT의 5G 체험관을 찾은 사람들이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기념품이 아닐까 한다.

KT 5G 체험관에서는 앞서 언급한 콘텐츠 외에도 버튼 하나를 누르면 콜라나 오렌지주스 등 총 4가지 음료 가운데 하나를 주는 ‘로봇팔’이 운영하는 ‘로봇카페’와 무대와 떨어진 관람객이 무대에서 움직이는 자신의 홀로그램 영상을 볼 수 있는 ‘KT 5G 텔레프레젠스’ 등 다양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로봇카페'도 KT 5G 체험관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자료=뉴스포스트)
'로봇카페'도 KT 5G 체험관에서 빠질 수 없는 볼거리다. (자료=이상진 기자)

또 관람객은 KT의 5G 기기를 이용해 문제를 풀어야 밖으로 나올 수 있는 ‘KT 5G 미션룸’도 체험해볼 수 있다. 미션룸은 △#1. 리얼 360 △#2. 기가아이즈 △#3. 기가라이브 TV △#4. 5G Jumping △#5. Narle(나를) 등 5개 방으로 구성돼 있어, 문제를 풀고 방을 탈출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는 30일까지 운영되는 ‘KT 5G 체험관’을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만의 재미를 위해 찾아보는 게 어떨까. KT가 준비한 최신, 최고의 5G 기술들은 다가올 본격적인 5G 시대에 앞서 어떤 콘텐츠가 우리의 일상을 가득 채울지 알아보는 시금석 같은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