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1시간여 주요 지상파와 케이블 ‘블랙아웃’ 오류
‘인터넷 속도저하’ 과징금에 전국망 네트워크 ‘먹통’ 전례도
KT새노조 “구현모 사장 탈통신 리더십이 문제”
KT 관계자 “리더십 문제 등은 일부서 제기” 일축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구현모 대표이사가 이끄는 KT가 잇따른 통신망과 서비스 오류에 휘말리며 나아갈 방향을 잃은 모양새다. 구현모 대표이사가 지난 2020년 3월 취임사에서 ‘기업가치 향상’과 ‘디지털 역량 혁신’ 목표를 밝혔지만, KT 안팎에서 통신사의 기본기부터 지켜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KT 올레tv 1시간 ‘블랙아웃’ 사고
11일 과기부와 KT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밤 10시 42분부터 11시 40분까지 1시간가량 KT 올레tv의 일부 채널이 ‘블랙아웃’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올레tv 이용자 916만 가구 가운데 5.3%에 해당하는 49만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서울과 부산, 대구, 경북 등 지역가입자 49만여 가구에 205개의 주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송출이 중단됐다.
과기부과 KT의 조사 결과, IPTV 채널 신호분배기의 전원 공급장치 이상이 오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KT 관계자는 뉴스포스트에 “백업 장비를 활용해 사고 1시간 만에 복구를 완료했다”며 “향후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속도저하’ 5억원 과징금...‘전국망 네트워크 먹통’ 원인 파악 헤매
KT의 이번 ‘블랙아웃’ 통신 장애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내·외부에서 커지고 있다. KT의 통신망 오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서다.
지난해 4월 IT·테크 전문 유튜버 잇섭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8만 8천원 요금을 내면서 10Gbps 인터넷 서비스를 가입했는데 속도를 측정해보니 2만 2천원 요금에 해당하는 100Mbps 인터넷 품질로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KT 측은 뉴스포스트에 “순간적으로 이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면 100Mbps로 속도제한을 하는 규정이 있다”며 “데이터 사용량이 속도제한 규정만큼 많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순간적으로 넘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잇섭과 정확한 팩트체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과기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실태 점검 결과 속도 저하가 사실로 드러났고, 결국 KT는 5억 원의 과징금을 냈다. 이후 KT는 같은 해 9월 인터넷 서비스 명칭을 변경하는 것으로 논란에 대처했다. 기존 인터넷 상품명에서 △10GiGA △5GiGA 등 정량적인 속도를 나타내는 부분을 모두 삭제한 것이다. KT의 대처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 없는 땜질식 처방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25일에는 KT의 전국 단위 유·무선 네트워크가 ‘먹통’이 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네트워크 오류로 KT의 전국 유·무선 인터넷망이 40분가량 마비됐다.
문제는 KT가 사태 초기 오류의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날 사태 초기 KT 측은 “대규모 디도스 공격에 따른 네트워크 장애”라고 밝혔지만, 조사결과 협력사 측의 라우팅 명령어 오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KT새노조 “탈통신과 디지코 외치기 전에 통신 기본부터 지켜야”
KT새노조는 10일 “반복되는 통신장애는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탈통신 리더십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KT새노조는 “지난해 10월 25일 부산발 전국통신장애가 생긴 지 불과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또다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며 “지난 부산발 장애 후 KT 내부에서는 네트워크 안정 구호만 외치는 등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구현모 KT 사장이 신년사에서 ‘통신인프라의 안정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이라고 강조했지만, 이 말이 무색하게 통신장애를 비롯해서 개통지연 등 운영 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탈통신과 디지코 전환 등을 외치고 있지만, 이는 통신의 기본을 무시하면서 달성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현모 체제에서 유독 쏟아지는 통신 대란을 계속 일시적 실수로만 치부해서는 대책이 나올 수 없다”며 “설비투자를 줄이고 통신 기술자를 홀대하는 기업문화의 혁신 없이는 통신에서의 망운영 안전성조차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내부 경고에 경영진은 귀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지적에 대해 KT 관계자는 11일 뉴스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지난해 전국망 네트워크 먹통 이후 조치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거나 구현모 대표이사의 리더십 문제 등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내용”이라면서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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