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노인고독사 급증...마지막 존엄 지키는 '장례복지'
[100세 시대] 노인고독사 급증...마지막 존엄 지키는 '장례복지'
  • 이별님 기자
  • 승인 2019.05.10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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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 해마다 증가...공영장례 서비스 대두
서울시 등 지자체 도입...24시간 상담 서비스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1인 가구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띠면서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고독사' 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사망자들이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도록 고인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공영장례 서비스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조부모와 부모, 자녀가 거주하는 3세대 대가족체제는 이제 먼 과거가 돼버렸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는 4인 가족이 주를 이루던 시대도 저문 지 오래다. 1인 가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기존의 가족 틀은 빠르게 붕괴하고 있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한민국 1인 가구는 지난 2017년 기준 561만 8,677명이다. 전체 1,967만 3,875가구 중 30%에 가까운 28.6%를 차지한다. 불과 2년 전인 2015년 1인 가구 수는 520만 3,440명. 2년 사이에 약 40만 명이나 증가한 것이다.

1인 가구가 강세를 보이면서 빠르게 증가한 것이 더 있다. 홀로 거주하다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무연고 사망 이른바 '고독사'도 매년 늘고 있다.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이달 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무연고 사망자는 무려 8,173명이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1,379명에서 2015년 1,676명으로 지난해보다 21.5% 증가했다. 2016년은 전년 대비 8.6%가 증가한 1,820명이, 2017년은 10.3%가 증가한 2,008명, 지난해 상반기에는 1,290명이 홀로 쓸쓸한 죽음을 맞이했다.

특히 무연고 사망자 중에는 노인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70세 이상이 2,473명으로 전체 28.4%를 차지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60대 사망자가 2,064명으로 25.2%로 2위를 차지했다. 50대 역시 1,968명(22.6%)를 차치하는 등 60대의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서울이 2,403명으로 전체 27.6% 차지했다. 경기도가 1,525명으로 17.5%를 차지해 서울의 뒤를 이었다. 그 밖에 인천 661명(7.6%), 부산 590(6.8%), 경남이 429명(5%)순이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마지막 길은 누구나 존엄해야

해마다 증가하는 고독사자. 이들의 마지막 가는 길은 어떨까. 무연고 사망자나 홀로 사망한 고독사자는 장례를 치러줄 가족이 마땅치 않다. 생전 경제 사정 또한 좋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경우 별도의 장례의식 없이 곧바로 화장하는 직장(直葬)이 치러졌다.

생전 경제 사정이 나쁘거나 가족과의 교류가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고독사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마지막 가는 길이라도 고인에 예우를 다하는 것은 마땅한 '사회적 책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 같은 주장이 대두되면서 지자체는 고독사자가 장례의식 없이 화장되는 경우가 없도록 공영장례 지원 서비스를 마련하기 시작했다.

전국에서 고독사가 가장 많은 서울시는 지난해 5월 '누구나 존엄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는 취지로 공영장례 지원 서비스를 도입해 같은 해 연말까지 무연고 장례 248건과 저소득층·고독사 장례 7건을 지원했다. 장례용품 등 현물 지원 형식이다.

하지만 한계점이 드러났다. 서울시는 올해 초 지난해 시행했던 공영장례 지원 서비스에 대해 문제가 있다는 자체 진단을 내렸다. 전문성과 업무 절차 관련 배경지식 부족으로 유족과의 신속한 협의가 늦어지거나 미래 수요자를 위한 정보전달이 미흡했다는 게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서울시는 장례 경험이 풍부한 민간단체와 협업하고, 올해 3월부터 '공영장례 시스템'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장례지원 대상은 ▲서울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 중 무연고 사망자 ▲장례 처리 능력이 없는 저소득 시민 ▲쪽방촌 등 고독사 주민을 위해 치르는 마을 장례 등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 돌아가시면 장제급여가 나온다"며 "(고인이) 장제급여 대상자면서 유족이 미성년자, 장애인, 75세 이상 어르신인 경우 지원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청장 또는 시장이 장례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거나 무연고 사망자는 연령과 상관없이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스포스트DB)
(사진=뉴스포스트DB)

서울시, 장례 상담 지원 추가

'공영장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장례 상담 서비스 '그리다'가 도입됐다는 점이다. 해당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범 사업이 이루어졌는데, 금년에는 '나눔과나눔'과 협업해 365일 24시간 장례 관련 상담 서비스 '그리다'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장례 상담 서비스를 수행하는 '나눔과나눔'은 2015년 4월부터 현재까지 총 320건이 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홀몸 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무연고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장례 지원을 돕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서울시는 올해 3월부터 '나눔과나눔'과 정식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눔과나눔'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리다' 서비스에서는 저소득 시민 및 무연고 사망자의 공영장례 지원상담과 민간지원 장례 상담을 진행한다. 그 밖에도 일반적인 장례 관련 문의가 있다면 전문가와 상담 연결을 할 수 있다. 전화 상담과 방문 상담 모두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공공 또는 민간의 장례 지원에 대해 안내하고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서울 시민뿐만 아니라 누구나 장례관련 상담이 가능하지만, 서울 지역 외에 공공 및 민간 장례지원 안내에 대해서는 한계점도 있다고 '나눔과나눔'은 설명한다.

한편 서울 지역 외 지자체에서도 공영장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올해 100억 원을 들여 공영장례지원 사업을 추진했다. 경남 김해시는 올해 2월 지역 내 장례식장 15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장례를 지원하기 시작했고, 대전 서구와 대구 동구 등 일부 기초자치단체에서도 공영장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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