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학생 사기까지 떨어트려"...명지대생들의 분노
[현장] "학생 사기까지 떨어트려"...명지대생들의 분노
  • 이별님 기자
  • 승인 2019.05.2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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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대 자연캠퍼스 집회...재단에 항의서 전달
재학생들 성토 이어져...학원 측에 피드백 촉구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명지대학교 재학생들이 최근 논란이 불거진 학교법인 파산신청 사태에 대해 명지학원 측에 공식 사과와 해결 방안 제시 등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29일 이날 오후 1시께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중앙운영위가 서울 서대문구 명지학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9일 이날 오후 1시께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중앙운영위가 서울 서대문구 명지학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29일 이날 오후 1시께 서울 서대문구 명지학원 앞에서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중앙운영위(이하 '운영위')는 집회를 열고 "학교법인 명지학원의 모든 비리와 부패를 규탄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명지학원은 지난해 12월 4억 3천만 원의 빚을 갚지 않아 채권자로부터 파산 신청을 당한 바 있다. 이 사실이 지난 23일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명지대학교 존립에도 위기가 닥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명지대학교 유병진 총장은 공식 담화문을 통해 "이번 보도는 학교법인 명지학원과 채권자 개인 간의 문제로 명지대학교 존립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명지학원의 회계는 학교와 무관하게 운영된다"고 해명했다. 그는 "등록금 포함 학교 재산이 명지학원의 부채 해결을 위해 유용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면서 재학생 등 학교 구성원에게 동요하지 말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날 집회에서 운영위는 명지학원에 ▲ 논란에 대한 공식 사과 ▲ 재단에서 드러난 모든 비리에 대한 직접적인 피드백 ▲ 채무 이행 과정의 투명한 공개 ▲ 현 사태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 제시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자연캠퍼스 총학생회는 명지학원 측에 학생들의 성명서와 항의서문을 전달했다. 총학생회장은 "성명서와 항의서문을 전달하면서 저희는 재학생들에게 공식 사과를 해야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총학생회장은 "채무이행에 대해서는 '차근차근 이행하겠다'는 답변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듣지 못했다"며 "향후 총학생회는 명지학원 측에 구체적이고 이해할 수 있는 답변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명지학원 측은 이른 시일 내 자연과학캠퍼스에서 공청회를 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이별님 기자)
29일 이날 오후 1시께 명지대학교 자연캠퍼스 중앙운영위가 서울 서대문구 명지학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진=이별님 기자)

"파산·폐교 보도에 상처"

이날 집회 후반부에서는 공과대학, 자연과학대학, 예술체육대학, ICT융합대학 등 자연과학캠퍼스 단과대학 소속 재학생들의 항의서를 각 단과대학 학생회 측이 낭독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재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빠른 부채 해결 ▲ 명지학원의 공식 사과와 현 사태에 대한 정확한 피드백 ▲ 재정 운영의 투명한 공개 등을 요구하면서도 현 사태에 대한 각자의 심경을 솔직하게 전했다.

공과대학에 재학중인 A 학생은 항의서를 통해 명지대학교가 폐교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로 상처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명지학원과 명지대학교의 재정관리가 분리됐지만, 국민들은 (보도 때문에) 명지대학교의 파산 및 폐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인식은) 대학 이미지 실추뿐 아니라 명지대 학생들에게도 타격을 입혔다"며 "현존하고, 앞으로도 현존해야 할 명지대학교가 폐교 위기라는 인식이 만연하게 퍼졌다. 이는 학생들의 자존감과 사기를 떨어트린다"고 지적했다.

(사진=이별님 기자)
(사진=이별님 기자)

자연과학대학에 재학 중인 B 학생 역시 항의서를 통해 "열심히 공부해서 명지대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도 열심히 하고, 애교심을 키워왔다"며 "학교에 자부심을 느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는데, 돌아오는 것은 피드백과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라 '폐교 안 되니 안심하라, 학생들이 동요하지 않게하라' 등의 말뿐"이라고 실망감을 토로했다.

예술체육대학에 재학 중인 C 학생은 "얼마 전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명지대 폐교 등의 기사로 2만 6천 재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며 "우리나라에서 손꼽을 만큼 등록금이 비싼 명지대는 각종 비리 행위로 질타를 받았다. 저희는 당사자가 아닌데도 타인에게 질타를 받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명지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명지등불 공동행동'은 전날인 28일 오후 6시께 서울 서대문구 명지대학교 인문캠퍼스에서 제1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총장 사퇴와 비리 관련 책임자 처벌, 총장직선제 도입 등의 사항을 명지학원에 요구한 바 있다.

자연과학캠퍼스 총학생회는 파산신청 사태에 대해 재학생들의 의견을 지지하고 뜻을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명지등불 공동행동 역시 학생들의 요구가 수용될 때 까지 명지학원 문제를 공론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해당 사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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